“그러게 찍소리 마라니까!”
“그러게 찍소리 마라니까!”
  • 유병철
  • 승인 2010.08.23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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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뒷담화> 탤런트 A양 출연 드라마 분량 줄어든 사연

모 드라마에 출연중인 탤런트 A양의 출연분량이 회가 거듭될수록 줄어들고 있다. 이에 A양 소속사 측은 출연분량을 늘리지 않으면 촬영에서 빠지겠다고 엄포를 놓았다고 한다. A양의 출연분량이 줄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얼마 전, 모 드라마에 출연중인 탤런트 A양의 매니저 K실장을 방송국에서 만났다. 인사말을 나눈 기자와 K실장의 대화는 자연스럽게 A양으로 이어졌다.

 

기자는 “A양의 캐릭터가 이해가 안 된다. 그리고 갈수록 비중이 줄어드는 것 같다”며 “A양에게 득이 될 것 같지 않은데, 왜 드라마에 출연했느냐”고 물었다.

 

기자의 질문에 K실장은 한숨부터 내쉬었다. 이유는 처음 연출자와 미팅할 때 연출자가 말한 A양의 캐릭터와 촬영이 들어간 후 캐릭터가 다르다는 것.

 

K실장은 “첫 미팅 때 연출자가 ‘A양의 캐릭터는 성격도 강하고 지금까지 보여줬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해서 출연을 하게 됐다. 그런데 막상 대본을 받고 촬영에 들어가고 보니 예전에 보여줬던 캐릭터와 비슷했다”고 전했다.

 

처음 의도와 달라 기분이 상할 때로 상한 A양과 A양 소속사 측은 고심 끝에, 연출자와 작가를 찾아가 “왜 처음에 말한 캐릭터와 다르냐”고 따져 물었고, 연출자에게 “작가와 고민을 해 봤는데 A양이 그동안 보여줬던 밝고 명랑하고 푼수 같은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가장 어필할 수 있는 캐릭터 같아 그대로 가기로 했다”는 답을 들었다.

 

그동안 보여줬던 모습에서 탈피,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출연을 결심했던 A양과 소속사 측은 연출자의 말에 “그런 일은 당연히 연기자와 상의를 해서 조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다시 물었다.

 

이에 연출자는 “캐릭터 변화는 연출자와 작가가 상의해서 바꿀 수 있는 것 아니냐. 드라마 시청률과 연기자 모두를 위한 것이니 잠자코 따라오면 된다”고 역정을 냈다.

 

연출자의 말을 듣고 기분이 상한 K실장은 ‘더 이상 말을 해봐야 소용이 없겠다’는 생각에 사무실을 박차고 나와 버렸다. 그 때문이었을까. A양은 비중도 차츰 줄기 시작했고, 촬영장에서 처우도 달라졌다.

 

K실장은 “일주일 내내 하루도 빠짐없이 촬영이 이어진다. 그런데 딱 한 신만 찍는다. 이런 일이 몇 주 째 이어지고 있다. 주어진 분량은 적고 다른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집중하기가 어렵다. A양이 허탈해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과정에서 A양의 박탈감은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A양이 맡은 캐릭터는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매력의 소유자로 설정됐다. 극의 중심이 되는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 사이를 오가며 복잡한 삼각관계의 한 축을 담당해야 했다.

 

그러나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을 바라보는 캐릭터로 비중이 축소됐고, 단순한 분량의 문제를 떠나 이 같은 역할 자체가 설득력 있게 그려지기 힘들 정도가 됐다.

 

이래선 안 되겠다고 생각한 K실장은 급기야 연출자를 찾아가 드라마에서 빠지는 것으로 해달라고 했고, 연출자는 결정을 받아 들였다.

 

K실장은 “드라마에서 빠지는 것으로 합의를 봤다. 작가가 대본 작업 중인 것으로 안다. A양을 위해서도 필요한 조치라고 생각한다. 요즘은 다른 작품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병철 ybc@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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