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 통신 인프라 활용한 기업용 클라우드 정조준
SKT·KT, 통신 인프라 활용한 기업용 클라우드 정조준
  • 이어진
  • 승인 2012.05.08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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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글로벌 업체도 국내 진출…ERP 등 중소업체 시장 잠식 우려도

[이지경제=이어진 기자]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과 KT가 기업용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까지 KT가 시장 강자로 군림해왔던 B2B 클라우드 시장에 SK텔레콤도 올해 초부터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를 출시해 본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ERP서비스까지 출시, 시장 공략에 한층 열을 올리고 있다.


기업용 클라우드 시장에 SK텔레콤과 KT가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은 우선 ‘돈이 되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기존 강력한 IT 인프라를 확보한 이통사가 통신 인프라를 기반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으며 이를 활용해 기업에게 제공,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해외에서는 킨들로 유명한 아마존이 지난 2005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해 업계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아마존은 특히 게임업체 ‘징가’의 서버 및 장비들을 클라우드를 통해 제공, 막대한 수익을 내고 있다. 


◆KT, "선도 업체 입지 굳히겠다“…SKT, "모바일 ERP로 승부수”


기업용 클라우드 시장에서 가장 발 빠른 대응을 하고 있는 것은 KT다. KT의 현재 가입 업체수는 약 1500여개 수준. 지난해 말부터 증가하는 추세다.


KT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여러 업체들로부터 문의가 들어오는 등 가입 업체 증가 추이가 늘어나고 있다”며 “클라우드라 해서 다소 장벽이 있었지만 한번 써보니 ‘괜찮다’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증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KT는 올해 하반기 글로벌 업체들이 기업용 클라우드 국내 진출과 맞물려 경쟁이 한층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며 1년간 서비스하면서 겪은 운용 노하우를 살려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 국내 기업용 클라우드 시장에서 강자의 입지를 지킨다는 전략이다.


KT 관계자는 “업체별로 최적화 및 안정화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리는데 1년 간 서비스를 운영한 노하우를 살려 다양한 서비스들을 준비 중”이라며 “기존 스탠다드 서비스를 프리미엄으로 업그레이드 한 것도 그러한 방침 중 하나”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다소 뒤늦게 뛰어든 점을 고려해 모바일에 최적화된 ERP(전사자원관리) 서비스를 출시 시장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이 지난 1일 출시한 클라우드 기반 ERP 솔루션인 ‘Cloud SAP B1’는 국내 ERP 시장점유율 50%를 차지하고 있는 SAP사가 제공하는 중소기업형 시스템에 클라우드 기술을 적용한 것이다.


중소 기업이 ERP를 도입하기 위해 서버 등 초기 IT 인프라를 구축하거나 전문 운영 인력을 채용하는 등 별도 투자 부담 없이 사용자 당 월 20만원 대에서 ERP를 구축,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한 각 산업 군 별로 표준 프로세스를 패키지로 제공해 직접 구축할 때보다 ERP적용 시점을 2개월까지 단축할 수 있고, 전문 컨설턴트를 통해 해당 패키지를 각 회사별로 최적화할 수도 있


업계 관계자는 “자체 ERP를 사용하게 되면 서버를 구축해야하고 이에 따른 장비들이 필요하다”며 “업데이트나 혹은 문제가 발생 시 업체에서 직접 나와 수정해줘야 하는 등 불편함이 있지만 클라우드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면 이러한 문제가 없어 사용자 입장에서는 보다 편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ERP?SI 등으로 번지면 중소기업 타격 우려도


하지만 우려 섞인 지적도 있다. 대기업들이 강력한 인프라 및 자본을 바탕으로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ERP 등 기존 중소 업체들이 접근해야하는 부분까지 진출할 경우 중소 기업들이 살아남지 못한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이미 ERP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으며 KT의 경우도 올해 안으로 ERP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통사의 막강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기업 맞춤형 ERP·SI 등을 구축하게 될 경우 이들 시장에서 살아남고 있는 중소 기업들은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통사가 기업용 맞춤형 클라우드 ERP 등 다양한 기업용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럴 경우 기존 중소업체들이 도맡았던 ERP, SI 제작 시장이 대기업들에 잠식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진 bluebloodm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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