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꼴찌' 쟁탈전‥르노삼성vs쌍용차 승자는?
치열한 '꼴찌' 쟁탈전‥르노삼성vs쌍용차 승자는?
  • 김우성
  • 승인 2012.07.04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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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르노삼성에 25대 앞서며 8년만에 4위 탈환



[이지경제=김우성 기자] '부진의 끝'을 보여준 르노삼성차가 쌍용차에 밀릴 것이라는 업계의 예상이 현실이 돼 가고 있다. 6월 내수 판매에서 르노삼성차가 결국 쌍용차에 4위 자리를 내주는 수모를 당했다.

핑계야 계속되는 경기침체 탓이라지만 내수 부진을 면치 못하는 두 업체 사이에서 몇 개월간 벌어진 '꼴찌 쟁탈전'은 눈물겨웠다. 꼴찌로 추락하지 않으려는 르노삼성차와 5위에서 벗어나려는 쌍용차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치열했기 때문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지난 6월 내수 판매량에서 4위인 르노삼성차를 25대라는 간발의 차이로 제치고 국내 완성차 5사 중 4위를 기록했다. 쌍용차가 내수 시장에서 4위를 탈환한 것은 2004년 이후 약 8년 만이다.

쌍용차는 최근 새롭게 선보인 SUV 렉스턴 W, 코란도C, 코란도스포츠 등이 고른 판매 증가세를 보여 지난달 국내에서 전년 동기 대비 45.2% 증가한 4033대를 판매했다. 올 1~6월 내수 누계도 2만1841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쌍용차는 지난 4월 이사회에서 신형 엔진 개발(소형 CUV 개발비 2958억원)을 포함해 새로운 제품과 시설에 모두 4000억원 이상의 투자계획을 승인했다. 기술 역량 및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어 르노삼성차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쌍용차의 이미지가 예전과 달리 좋아지고 있어 이렇게만 계속 된다면 르노삼성차는 전혀 문제가 아니다"면서도 "쌍용차가 더 많이 좋아져서 잘해야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쌍용차는 새로운 모델 출시 등 올바른 시장대응으로 고객들에게 인정받고 있다"며 "우리 목표는 절대 꼴찌탈출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불과 수십대 차이로 꼴찌 수모를 당한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많은 고객들이 설문조사를 통해 르노삼성차의 제품과 성능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고 답했다"며 "내수 판매 증진을 위해 여름 휴가철을 맞아 판매 조건과 서비스에서 다양한 이벤트와 혜택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올해 하반기에 르노삼성차의 주력 모델인 SM3와 SM5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며칠 전 모그룹인 르노의 2인자까지 방한해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역설한 르노삼성차의 6월 실적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지난 6월 내수 판매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1% 감소한 4008대를 기록했다. 1~6월 판매량에서도 3만648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무려 41.7% 폭락한 수치다.

르노삼성차는 올해 들어 프리미엄 사양을 추가한 '올 뉴 SM7', 보스 오디오를 장착한 SM3와 SM5를 시장에 내놨지만 소비자의 반응은 냉담했다. 디자인이 변경된 것도 아니고 '옵션'에 불과한 사양들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또 지난 26일 르노그룹 2인자인 카를로스 타바레스 부회장이 방한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3년 새로운 소형 CUV 신규라인업 도입을 발표했지만 업계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르노삼성차는 올해 하반기 주력 모델인 SM3와 SM5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기아차는 K3, 현대차는 아반떼 쿠페를 하반기에 선보일 계획이어서 내수시장에서 번듯한 실적을 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지난 4월 쌍용차의 맹렬한 추격에 대해 "쌍용차의 2개 모델로는 내수시장 4위는 어려울 것"이라고 호언장담한 바 있다.


김우성 k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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