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빅3 일본행, 관전포인트는 무엇?
신한 빅3 일본행, 관전포인트는 무엇?
  • 심상목
  • 승인 2010.09.09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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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사장의 입장 설명이 핵심…중재안 제시도 가능성

‘신한 사태’ 관련 핵심 3인인 라응찬 회장과 신상훈 사장, 이백순 행장이 9일 오전 일본 나고야를 방문한다.

 

신한은행 등에 따르면 신한금융 1~3인자가 일본을 방문하는 이유는 재일교포 주주들에게 최근의 사태에 대해 직접 설명하기 위함이다.

 

이들은 일본에 거주하는 사외이사와 주주들이 나고야에서 개최하는 설명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재일교포 주주 원로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경영진이 직접 와서 설명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명회에서 이들은 신 사장 해임건과 관련해 각각의 입장을 설명하며 이번 사태의 책임소재를 가려 해결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일본주주들이 키 쥐고 있나?

 

신한지주의 ‘빅3’가 직접 일본으로 날아가 재일동도 주주와 사외이사들에게 이번 사태에 대해 직접 설명하는 만큼 신한 내부에서의 그들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신한지주에서 재일동포 사외이사들의 영향력이 막강한 가장 큰 이유는 이들이 바로 설립 주역들이기 때문.

 

도쿄와 오사카 등지에 거주하고 있는 이들은 지난 1974년 재일 한국인 모국투자기관 연합회를 발족시켜 1977년 재일 한국인 본국투자협회를 만들었다.

 

이 협회는 1977년 7월 한국에서 자본금 5억원으로 제일투자금융을 설립했으며 1981년 은행 설립 인가를 받아 1982년 신한은행이 탄생했다. 제일투자금융를 설립한 일본 사외이사들이 바로 신한은행의 모태인 것이다.

 

현재 재일동포 주주들은 신한금융 지분의 약17%를 보유하고 있다. 또 이사회 구성원 12명 중 4명이 재일동포 사외이사들이다. 신 사장을 해임을 원하는 라 회장과 이 행장 입장에서는 이들만 잘 설득해도 충분히 신 사장의 해임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은행의 모태인 이들의 지지를 얻는다면 향후 후계구도도 유리한 입장으로 끌고 갈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신 사장의 범죄성 여부가 초미의 관심

 

설명회를 앞둔 신한지주 주주·이사 대표인 정행남 사외이사는 8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누군가를 해임하기 위해 이사회를 연다는 것은 이상하지 않은가”라고 반문하며 “신 사장 행위에 범죄성이 있는지 확실하게 밝혀진 뒤에야 그런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고소 당사자와 상대방(신 사장)이 있는 만큼 신 사장의 얘기도 들어봐야 입장을 결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는 정 사외이사의 입장 표명에 대해 양쪽이 일본으로 건너가 자신들의 입장을 누가, 얼마나 더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는냐가 이번 설명회의 핵심 포인트라고 전망하고 있다.

 

신한 측이 신 사장을 배임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가장 큰 배경은 대출 규정 위반으로 은행에 손실을 입혔다는 것이다. 신한 측은 “행장이 여신에 직접 관여할 수는 없지만 행장의 지시로 시작된 상황이여서 여신 담당자들의 무언의 압력을 느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신 사장의 이에 대해 “행장이 대출을 불법적으로 진행할 만큼 신한은 허술하지 않다”며 “대출이 나간 회사가 워크아웃 중이지만 부실 때문에 은행에 끼친 손실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희건 명예회장의 자문료 횡령 부분도 설명회 핵심 포인트 중 하나이다. 은행은 2001년부터 2004년까지 고문료가 정상 입금됐으나 2005년부터 5년간 이 돈이 신 사장 비서실 쪽으로 흘러갔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신 사장은 “자문료는 내 손으로 만지지 않는다”며 “비서실에서 알아서 하는 일”이라고 항변했다.

 

◆ 후계구도와 연관있나?

 

신한지주의 빅3가 동반 일본행을 떠나자 과연 이 사태가 신한은행 후계구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사태로 신한은행 창립자들의 지지를 얻는 쪽은 향후 후계구도에서도 막강한 힘을 얻게 되는 것이기 때문.

 

그러나 정행남 사외이사는 이번 사태를 신한은행의 후계구도와 연관 있다는 지적에 대해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후계구도를 둘러싸고 라 회장이나 이 행장, 신 사장 사이에 다툼이 있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재일동포 주주나 이사들은 그중 누구를 미리 지지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거리를 뒀다.

 

한편, 정 사외이사는 “직무정지를 하면 어떠냐는 이야기가 이사들 사이에서 제시되고 있다”고 말해 중재안에 대한 가능성도 언급했다.

 

 


심상목 sim2240@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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