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코스닥 “과연 믿을 만한 시장인가”
<진단>코스닥 “과연 믿을 만한 시장인가”
  • 박상현
  • 승인 2010.09.1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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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80개나 폐지…외환위기 수준 이상 전망

 

 

올 들어 상장사의 퇴출 규모가 지난 10일 기준 이미 80개사에 이르러 외환위기 당시 수준을 웃돌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특히 60개가 상장 폐지 된 코스닥 시장이 과연 믿을만할 투자 시장인지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0일까지 상장 폐지된 주권(투자회사등 제외)은 유가증권시장 20개, 코스닥시장 60개 등 모두 80개사로 집계됐다.

 

이는 1999년 당시 외환위기 충격으로 한계기업이 무려 89개사가 상장 폐지가 속출한 수치와 맞먹는 수치다. 아직 3개월여가 남은 시점임을 감안하면 연간 퇴출업체는 지난 1999년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퇴출이 급증한 것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상장사에 대한 상장폐지 실질심사가 도입되면서 회계감사가 강화된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9회계연도 개별재무제표에 대해 외부 감사인의 ‘의견거절’ 감사의견을 받은 기업은 45개사에 달한다. 2006년 2개, 2007년 13개, 2008년 36개에 이어 크게 늘었다. 의견거절 감사의견은 퇴출 사유에 해당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코스닥시장에서는 실질심사가 강화된 점이 크게 작용했고 그와 맞물려 회계법인 감사가 깐깐해지면서 유가증권시장까지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눈에 띄는 것은 코스닥시장에서는 횡령·배임 등 실질심사 사유가 상시로 발생하는 만큼 퇴출업체가 꾸준히 늘고 있다. 중·대형주가 포진한 유가증권시장이 결산감사 직후인 4~5월에 상장폐지가 집중되는 것과는 대비되는 현상이다.

 

올해 실질심사를 거쳐 상장 폐지된 코스닥 기업들 가운데 그 사유가 횡령·배임이나 분식회계 등 경영자의 부정이 개입된 사례가 7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7일까지 실질심사를 통해 상장폐지가 확정된 기업 37개사 가운데 횡령이나 배임에 의해 퇴출당한 기업은 하이럭스, 동산진흥 등 모두 14개사에 달했다. 이는 전체의 37.8%로 퇴출사유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매출을 부풀리는 등의 회계분식에 의한 회계처리 위반이 비엔디, 유티엑스 등 12개사로 32.4%를 차지, 두 번째로 많았다. 다음은 자구이행 노력을 제대로 기울이지 않아 퇴출당한 기업이 지디코프, 삼성수산 등 6개사였다.

 

이와 함께 거래소에서 실질심사와 사업보고서 미제출, 감사의견 거절, 부도 등 형식적 요건 등에 의해 상장폐지 된 전체기업의 수도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코스닥 상장폐지 기업 수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는 건 예초부터 기업 상장 기준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앞으로 코스닥 기업 상장 폐지 증가 추세에 대해 금융당국이 제도적 개선점을 찾지 못한다면 코스닥시장의 필요성에 의구심을 자아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 하고 있다.


박상현 ps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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