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키워드 불황] '가계부채 1,000조 시대' 체감 경기는 뚝뚝 !
[올해의 키워드 불황] '가계부채 1,000조 시대' 체감 경기는 뚝뚝 !
  • 이어진
  • 승인 2012.12.26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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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 위기 지속, 경기침체 장기화 우려도 ‘심각’


[이지경제=이어진 기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경제는 직격탄을 맞았다. 글로벌 경제위기 속 747로 대표되는 이명박 정부의 경제활성화 정책은 공수표가 된 지 오래다. 기업들의 체감경기도 뚝 떨어진 상태며 내년에도 불황의 늪이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지경제는 2012년 올 한해의 키워드로 불황을 선정하고 국내 경제 전반에 드리워진 불황의 늪과 불황 속에서 업체들의 틈새전략, 내년 시작될 박근혜 정부의 불황 해법을 조명해보고자 한다.


◆ 위기의 자영업

경기도 광명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A씨는 요새 들어 부쩍 한숨이 늘었다. 최근들어 치킨이 부쩍 팔리지 않기 때문이다. 그가 치킨집을 차린 것은 6개월 전. 정년 퇴임 이후 소일거리를 찾아 전전하던 그에게 치킨집 장사는 전망이 좋아보이던 창업 아이템이었다. 많은 수익을 기대하지 않고 그저 용돈 벌이 차원으로 시작한 일이었다.

그러나 치킨집을 운영한 뒤 채 2달 만에 한숨만 나올 정도로 상황은 안 좋아졌다. 하루에 20마리 정도만 팔아도 근근이 먹고 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은 무너졌다. 20마리는 고사하고 10마리 팔기도 어려워졌다. 경쟁하는 치킨집들도 더욱 늘었다. 인구가 많지않은 조용한 동네에서 치킨집은 5개 이상이나 된다. 문을 닫는 치킨집들도 더러 생겼다. 재료비 등을 감안하면 항상 적자다. 경쟁 속에서도 20마리 파는 것은 일도 아닐 것이라고 판단했던 A씨는 6개월 만에 문을 닫아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

올해 불황 속에 A씨와 같이 점포 철수를 놓고 고민하는 자영업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대거 정년퇴임을 하면서 소일거리 혹은 돈벌이 수단을 찾아 자영업에 매달리지만 불황이 거듭되면서 수익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증가세를 보이던 자영업자 수도 불황 속에 둔화되는 양상이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11월 자영업자 수는 지난달 대비 3만8,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자영업자 증가세로 돌아섰던 지난 8월 이후 최저 증가폭이다.

자영업자 증가폭은 올해 3월 12만5,000명에서 7월 19만6,000명까지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경기침체가 가시화된 이후 10월 4만8,000명까지 떨어지더니 11월은 3만명 수준으로 대폭 감소했다. 올해 국내에 불어닥친 불황의 그늘이 자영업자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 가계부채 1,000조원 폭탄

국내 경기침체 및 불황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은 가계부채다. 경기침체 및 내수 부진, 불황의 여파에 올해 가계부채는 1,000조원 시대를 열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국내 가계부채는 1,085조4,000억원이다. 이중 일반 가계 부채는 937조5,000억원이며 자영업 대출은 147조9000억 원에 달한다.

국내 가구 평균 부채는 지난해보다 1.7% 증가한 5,291만원으로 나타났다. 전체 부채 중 금융부채는 3,599만 원으로 전체 가구 평균 부채의 68%를 차지했으며 뒤를 이어 임대보증금은 1,693만 원(32.0%)으로 집계됐다. 금융 부채 비중은 지난해에 비해 1.1%p 감소했고 임대보증금은 1.1%p 증가했다.

또한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64.6%는 평균 8,187만원의 부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부채액 1,000만원 미만인 가구는 26.4%, 1000~3,000만원인 가구는 20.4%, 3,000~5,000만원인 가구는 12.9%, 5,000~7,000만원인 가구는 9.0%였다.

가계부채 증가에 개인회생 신청건수 또한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11일 대법원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준 전국의 법원에 들어온 개인회생신청 건수는 7만5,68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1만 건 가량 증가했다. 개인회생 신청이 제일 높은 서울중앙지법에 집계된 회생 신청 건수는 1만8,812건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전인 2007년과 비교해 약 4배 가량 증가했다.


◆ 기업 체감경기도 뚝, 제조업 직격탄

국민 경제 뿐 아니라 산업 전반에 걸쳐서 불황의 여파가 지속되고 있다.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내수 불안과 수출 부진 등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10월 경제심리지수(ESI)는 87로 한 달 전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이 수치는 2009년 3월 72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4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경제심리지수는 통상적으로 100 이상이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들이 많다는 의미이며, 100 미만이면 경기가 나쁘다고 생각하는 기업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기를 가장 안좋게 보는 업종은 제조업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의 10월 업황 BSI는 68로 한 달 전보다 1포인트 하락하면서 2009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11월 업황 전망 BSI도 70을 기록, 전월 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체들은 경영 애로사항으로 내수 부진(24.1%)과 불확실한 경제상황(24.5%)을 꼽은 비중이 늘었다. 반면 원자재 가격 상승(7.9%)과 경쟁률 심화(6.2%)를 선택한 기업 비중은 줄었다.

제조업체 관계자는 “올해 초와 비교해 원자재 값은 소폭 상승했지만 수출 부진이 제조업체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불황 속에도 살아남는 업체들은 보통 글로벌 경제 위기 전부터 이미 호황을 누리던 업체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열악한 제조업체들의 사정이 더욱 열악해졌고 지난 수년 간 열악한 상황은 지속돼왔다”고 덧붙였다.



◆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지속

세계 경제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유로존 위기의 해법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이며, 최대의 경제 대국인 미국은 재정절벽 문제라는 숙제를 안고 있다. 앞으로의 세계 경제 또한 완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유엔이 최근 발간한 ‘2013 세계경제 전망과 상황’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는 현존하는 각종 경제정책과 성장 추세를 감안할 때 미국과 유럽이 2008~2009년 글로벌 경제위기 때 잃어버린 일자리를 회복하는 것만 해도 앞으로 최소 5년은 걸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경제 성장률은 2012년도 평균 성장률이 2.2%에 불과해 지난 6월의 예측치 2.5%에서 좀 더 떨어졌다. 또 앞으로도 2013년 2.4% 2014년 3.2%로 잠재성장률을 상당히 밑돌 것으로 예측했다.

이 유엔보고서를 작성한 연구진의 롭보스 팀장은 "유로존의 부채 위기의 악화, 미국의 '재정절벽', 중국 경제의 경착륙이 앞으로도 새로운 글로벌 경기 침체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엔 보고서는 또 유럽과 미국 일본 등의 디플레이션이 지속될 경우에는 개발도상국에 여파가 미쳐 그들의 수출이 둔화될 것이며, 그에 따라 원자재값 상승과 자본 흐름의 경색이 심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진 bluebloodm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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