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도 '강남', 소비 양극화 뚜렷
커피전문점도 '강남', 소비 양극화 뚜렷
  • 남라다
  • 승인 2012.12.2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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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이 도봉구보다 38배 많은 커피전문점 입점


[이지경제=남라다 기자] 요즘 소비트렌드는 아메리카노 커피 한잔쯤 가볍게 마시는 시대이다. 이처럼 소비자들이 늘면서 곳곳에서 커피전문점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지만, 이런 커피전문점은 소비 양극화의 지표로 나타나고 있다.

 

한곳에서 둘러봐도 여러개 보일 정도로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이 밀집된 곳이 강남 지역이다. 반면 도봉·은평구 등지에는 한곳도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이다. 이처럼 지역적으로 극명하게 차이를 나타냈다. 


최근 유명 커피전문점의 커피 값 한 잔이 4,000~5,000원에 육박하고 있다 보니 중산층의 소비 양극화의 단면을 적나라게 보여주는 지표로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가 26일 이달 현재 서울 25개 자치구 내 유명 브랜드 커피 전문점 입점 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이 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 대상은 스타벅스와 카페베네, 파스쿠찌, 엔제리너스 커피, 탐앤탐스 등 6개다.

 

서울시내 6개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은 모두 1,094개에 달했다. 유명 브랜드 커피전문점은 사무 밀집지구인 서울 중심부(종로·중구)와 강남(강남·서초·송파) 지역에 대거 입점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남 지역과 서울 중심부에 위치한 점포는 571개로 전체 커피 전문점의 절반을 넘는 수준이다.

 

구체적인 분포 현황을 보면 강남구가 233개로 가장 많고 서초구(106개), 중구(96개), 종로구(72개), 송파구(64개), 영등포구(63개), 마포구(51개)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도봉구는 6개로 가장 적었다. 이는 강남구에 비하면 38배나 적은 수치다.

 

그 다음으로 은평구(11개), 중랑구(12개), 강북구(13개), 성동구(14개), 금천구(16개) 등의 순이었다. 이들 지역은 외곽이거나 주거 지역이다.

 

특히 도봉·은평·강북·노원구에서 구별 5개 이상 점포를 보유한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는 한 곳도 없었다.

 

유명 브랜드별로 강남구에는 커피빈 57개, 스타벅스 45개, 탐앤탐스 42개, 카페베네 42개가 입점해 있는 반면 도봉구에는 스타벅스, 커피빈, 파스쿠찌는 단 한 곳도 개점하지 않았다.

 

그만큼 강남은 유명 커피전문점을 찾는 커피 소비층이 두터운 반면 도봉구의 경우에는 유명 커피전문점을 찾는 이들이 적다는 것을 반증하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우스갯소리로 밥값보다 비싼 커피값이라는 말이 나돌 만큼 커피 값이 비싸지면서 단순한 기호식품을 넘어 소비력을 측정하는 척도가 된 것이다.

 

정보공개센터 관계자는 "커피가 단순한 기호식품이 아닌 중산층 정도의 소비력이 있어야 구매할 수 있는 문화코드가 돼 버렸다'면서 "유명 브랜드 커피점 분포 현황은 서울시의 빈부격차를 보여주는 씁쓸한 지표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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