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남라다 기자] 대형마트에서 장마철 이색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장마철이면 우산, 우의, 장화, 제습제 등 날씨에 따른 대비성 상품의 판매가 증가했지만 올해엔 레깅스, 씨없는 수박 등 날씨와 별로 관계가 없어 보이는 제품에 대한 인기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는 장마철이었던 작년 7월 한 달 동안의 매출을 전월과 비교한 결과, 우산, 우의, 장화 등 비와 관련 된 상품의 매출은 전월 대비 80~95%의 높은 신장율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또 제습제, 제습기 등 습기 관련 상품의 매출도 각 19.2%, 130% 가량 증가했다. 이는 비, 습기와 관련된 제품이기 때문에 매출 증가가 예상됐던 제품들이다.
반면 장마와 큰 관계가 없어 보이는 씨 없는 수박, 레깅스, 건조대, 섬유유연제 등의 매출도 늘어났다.
우선 씨 없는 수박의 경우 같은 기간동안 매출이 15.6% 증가했다. 롯데마트 전체 수박 매출이 28.3% 감소한 것과 대조를 이루는 점이다. 씨 없는 수박의 경우 일반 수박보다 2브릭스 이상 높은 12브릭스 가량의 당도를 보여 장마철에 일반 수박이 당도가 떨어지는 점을 감안하면 장마철 대체 상품으로 판매가 가능해 인기를 얻고 있는 것.
또 레깅스의 인기도 높다. 비가 오면 청바지나 면바지와 같이 습기를 머금어 무거워 지는 옷이나, 스커트처럼 활동하기 불편한 옷 보다는 간단히 짧은 면티셔츠에 레깅스 차림으로 활동하는 여성들이 늘면서, 레깅스 판매도 늘어난다.
레깅스 매출은 전월보다 26% 가량 신장한 데 반해 같은 기간 청바지가 13.6%, 면바지는 6.3% 매출이 감소했다.
그외 장마철에는 외부에서는 빨래를 말릴 수가 없기 때문에 건조대의 매출이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접었다 펼 수 있는 실내형 건조대의 매출 신장율이 높았다.
실제 롯데마트 작년 7월 전체 건조대 매출은 전월 대비 39.5% 신장했으며, 이중 실내형 건조대의 경우 55.4%의 신장율을 보였다.
이와 더불어 실내에서 빨래를 말릴 시 옷에서 좋지 않은 냄새가 나는 경우가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이 시기 섬유유연제나 탈취제의 매출도 각 23.3%, 11%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재우 롯데마트 마케팅전략팀장은 "장마철에는 우리가 쉽게 생각하지 못했던 상품의 매출이 늘어나는 경우가 있다"며 "올해는 이런 이색 상품도 함께 준비해 장마철 전단 행사 시 반영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라다 nrd@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