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최고야 기자] 우리카드의 수 백억원의 회삿돈을 횡령한 후 도주한 전 직원이 10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23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10년전 우리카드사 내부직원과 공모해 약 400억원 상당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로 김모씨(41)를 구속했다.

김씨는 그동안 중국에서 도피생활을 하다 2005년 1월 국내에 입국한 뒤 건설공사장 등을 전전하다 공소시효 6개월을 남기고 지난 16일 서울에서 잠복 중이던 경찰에 의해 검거됐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우리은행과 우리신용카드사와 합병 전인 지난 2003년 12월 2일부터 2004년 3월 29일 동안 우리신용카드 자금부 대리 오모씨(41), 과장 박모씨(45) 등과 공모해 우리카드사의 회사자금 400억원 가량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 지난 2003~2004년 범행 당시 오씨와 박씨와 함께 회사자금을 인터넷뱅킹을 통해 자금을 횡령했다. 김씨가 시중은행 계좌 13개에 86회에 걸쳐 회사자금 400억원을 인터넷뱅킹으로 분산이체했다.

김씨는 오씨와 박씨가 횡령한 자금을 가지고 주식투자로 인한 수익이 발생하면 서로 나눠 갖자고 제안해 범행에 가담했다고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일시적으로 빼돌린 회사자금으로 주식투자한 후 그 수익으로 카드빚을 갚은 후 다시 횡령한 회사자금을 돌려놓으려고 했지만 주식투자에서 손해를 보게되면서 회사자금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횡령한 금액의 대부분을 생활비와 선물옵션투자 등 주식과 도박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공범인 오씨는 범행 이후 중국으로 도피했다가 2004년 12월 몰래 귀국한 후 고시원 등에 머물고 있다가 지난 9월 초에 서초동에서 경찰의 불심검문에 걸려 체포됐다. 현재 경찰은 도피 중인 박씨의 소재를 파악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