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동결 여파로 증권가의 업종 및 종목별 희비가 엇갈렸다.
그 중 실적악화로 진통을 겪고 있는 은행과 보험주가 금리인상 기대마저 꺽이며 추락한 반면, 반대로 건설과 증권은 상승세를 탔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은행과 보험업종은 코스피지수가 1.26% 상승한 가운데 전날보다 각각 1.57%, 1.03%, 떨어지며 전 업종 중 가장 크게 하락했다.
기업은행[024110], 대구은행[005270], 부산은행[005280], 외환은행[004940] 등은 장중 최대 4% 하락했다가 1%대 떨어지는 선에서 장을 마쳤고, 신한지주[055550], 하나금융지주[086790], KB금융[105560] 등 금융지주사들은 장중 2%대 약세를 보이다가 강보합권에서 마감했다.
특히 보험주의 낙폭이 컸다. 현대해상[001450](-4.80%), 메리츠화재[000060](-3.60%), LIG손해보험(-3.45%), 동부화재(-2.55%), 코리안리(-2.50%) 등이 하락세를 보이며 장을 마감했다.
박용미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보험업 2009회계연도 2분기 실적이 바닥권 수준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한 번 더 충격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며 “11월 초에는 손해율 이슈가 정리되면서 장기보험과 같은 성장성이 있는 회사들이 부각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건설과 증권 업종은 금리동결 영향으로 주가에 힘을 실었다. 건설업종과 증권업종 지수는 각각 3.38%, 3.34% 올라 전 업종 중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먼저 건설업종 상승은 금리가 동결되면서 부채에 대한 이자부담이 줄어들고 주택의 신규 구매 수요도 예상만큼 가라앉지 않았다는게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
신일건업(7.80%), 한라건설[014790](7.04%), 남광토건[001260](6.28%) 등 중소형 건설사가 급등세를 연출했고, 대림산업(7.26%), 두산건설[011160](4.05%), GS건설[006360](2.96%) 등 대형사들도 약진했다.
금리동결로 지수의 불확실성(금리 인상→환율 추가하락→외국인 매수세 둔화)이 제거되면서 증권업종도 상승곡선을 그렸다.
골든브릿지증권[001290](6.61%), 동양종금증권[003470](5.80%), 대우증권[006800](4.42%), KTB투자증권(4.29%) 등이 근래 들어 드물게 4% 이상 상승했다.
서병곤 sbg1219@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