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에 대한 신뢰 물론 금융회사에 대한 철저한 건전성 감독 강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진웅섭 신임 금융감독원장은 19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동양 사태, 카드 개인정보 유출, KB금융 사태 등 잇단 금융사고에 대한 민관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한 듯 이처럼 강조했다.
그는 이어 “보수적인 금융관행을 개선해 나가면서 금융회사의 여신심사역량 강화를 유도하고 기술금융 활성화를 적극 지원해 경제가 원활하기 흐를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또 금융회사의 자율과 창의를 존중하며 시장의 목소리에 보다 더 귀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하지만 그는 “금융시장의 안정을 저해하는 중요한 문제 발생 경우에는 이에 상응하는 책임을 확실히 묻겠다”며 감독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를 보다 강화할 뜻을 밝혔다. 또한 “가장 중요한 업무 중 하나인 금융소비자 보호와 서민금융의 양적 질적 개선을 위해 더 많은 감독역량을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진 신임 원장은 조고각하(照顧脚下)란 말을 인용, 주변부터 잘 살필 것을 강조하며 “금융감독원을 보다 역동적이고 청렴한 조직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며 취임사를 마쳤다.
한편 진웅섭 신임 금감원장은 유복한 유년기를 보냈던 중 부친의 사업실패로 가계가 기울자 동지상고를 중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검정고시와 국가공무험 시험을 패스해 7급 공무원으로 재직한 경력이 있다. 하지만 1년 뒤 다니던 직장은 관두고 건국대 법학과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그는 재학 시절 28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고 금융위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대변인, 자본시장 국장, 금융정보분석원장, 정책금융공사 사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금융권에서는 상고·검정고시 출신으로 금감원장에 오른 입지진적 이력을 보유한 진 원장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연초부터 최근까지 카드 정보유출 사태, KT ENS 사기대출, KB금융지주 임원 징계까지, 각종 악재로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던 금감원에 대대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지경제=김태구 기자]
김태구 기자 ktg@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