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버거, 이제 외식산업으로 거듭나나?
수제버거, 이제 외식산업으로 거듭나나?
  • 김창권 기자
  • 승인 2016.08.0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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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김창권 기자 = 기존 햄버거 프랜차이즈 시장에서는 빠르고 저렴한 제품이 인기가 높아 맥도날드와 롯데리아 등이 승승장구했다. 최근에는 비싸더라도 맛있고 즐겁게 먹자는 분위기 덕에 수제 햄버거인 쉐이크쉑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햄버거 시장에 활기가 띌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특히 출점규제 등으로 식품 프랜차이즈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햄버거 시장이 뜨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미국의 명물 햄버거로 꼽히는 쉐이크쉑을 국내로 들여온 SPC그룹에 따르면 쉐이크쉑이 오픈한 이후 하루 평균 3000명의 인파가 몰리고 있다. 폭염이 지속되는 날씨에도 소비자들은 줄을 서면서까지 햄버거를 맛보기 위해 기다리는 상황이다.

쉐이크쉑의 인기 비결로 꼽히는 점은 기존 햄버거 프랜차이즈와 달리 ‘파인 캐주얼’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빠르고 간편하게 즐기는 패스트푸드와는 달리 직원들이 비즈니스 마인드로 서비스를 제공해 소비자가 식사에 있어 편안함을 제공한다는 점도 중요하게 작용했다.

맛 적인 면에서도 패티에 들어가는 재료부터 무항생제와 무호르몬제를 내세운 소고기 등을 사용해 안전한 식재료로 많은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으며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외에도 쉐이크쉑은 수제버거와 함께 수제맥주를 판매중이다. 뉴욕 본점에서 수제 맥주 브랜드인 브루클린 브루어리 제품을 판매하는 점을 그대로 이어 받았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콜라 등의 탄산음료와 커피 등만 판매하던 것과는 다르다.

이는 앞서 언급했던 ‘파인 캐주얼’을 모토로 하고 있는 쉐이크쉑 만의 전략으로, 간단한 한끼 해결이 아닌 식사를 하면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콜라와 커피같은 저렴한 음료가 아닌 고가의 수제맥주를 통해 객단가를 올릴 수 있는 기회로도 볼 수도 있다.

이런 수제버거가 인기를 끌자 기존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인 맥도날드도 수제버거인 ‘시그니처 버거’를 자사 매장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 또 판교테크노밸리점에서는 생맥주를 판매하고 있는데, 이곳 역시 미국 맥도날드 매장에서 맥주를 판매하고 있던 점에서 착안했다.

SPC 관계자는 “햄버거라고는 하지만 기존 햄버거 프랜차이즈들과는 다른 운영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다른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라며 “다양한 서비스와 차별화된 운영을 통해 즐길 수 있는 외식산업으로 키워갈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외식산업 확장판?

국내 대표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회사로 꼽히는 SPC그룹은 파리바케뜨와 던킨도너츠 등을 운영하고 있지만, 동반성장위원회의 국내 출점 제한 규정에 따라 골목 상권 등에는 더 이상 출점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출점 제한이 없는 햄버거 프랜차이즈를 통해 새로운 사업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쉐이크쉑이 인기를 끌면서 햄버거 시장이 더 이상 비관적이지 않다는 점이 부각되자 최근 맥도날드 인수전에 CJ그룹이 참여했다. 이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는 CJ푸드빌도 계절밥상과 뚜레쥬르가 출점 제한으로 인해 확장이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햄버거 시장이 예전처럼 정크 푸드의 이미지만 있는 것이 아니라 고급화되는 추세에 있다”며 “햄버거 매장에서 맥주 등을 취급하면서 하나의 외식업으로 자리 잡고 있어 이런 매장은 앞으로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창권 기자 fiance26@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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