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서울산업진흥원 ‘포르노’ 논란…막을 수 없었나?
[기자수첩] 서울산업진흥원 ‘포르노’ 논란…막을 수 없었나?
  • 임태균 기자
  • 승인 2016.08.2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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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임태균 기자 = 서울산업진흥원이 운영 중인 SETEC 전시장에서 포르노가 판매됐다. 내용은 충격적이다. 교복을 입은 학생이 ‘집단강간’을 당하는 내용과 근친성교, 집단성행위 등이 자극적으로 표현되어 있다고 한다. 일부 콘텐츠의 경우 성기의 윤곽과 삽입 장면이 뚜렷하게 표현돼 있어 사법기관의 조사도 불가피해 보인다. 

  임태균 기자

이미 이 행사를 치르기 전에 여러 곳에서 우려를 표했지만, 서울산업진흥원은 “철저한 관리 하에 합법적인 성인콘텐츠의 전시는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도대체 합법적이라고 정해준 곳이 어딘지 궁금할 뿐이다.

‘표현의 자유’는 헌법이 정한 기본적인 권리다. 하지만 그에 따른 책임이 따른다. 당연하다. 법치주의 국가인 한국에서 모든 국민은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진다. 음란물은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용납 받지 못한다. 음란물인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사법기관이다. 

지난 23일 JTBC는 SETEC 전시장에서 성인콘텐츠를 판매하는 이른바 ‘레드 존’이 마련돼 있다는 것을 설명하며 “일부 만화 내용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교복을 입은 청소년들 간 성관계가 묘사된 작품까지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전시회에 참가했던 사람들에 따르면 내용은 충격적이다. ‘선생과 제자 사이의 성관계’ ‘근친성교’ 등은 비교적 덜한 편에 속하고 ‘교복을 입은 학생이 집단강간을 당하는 내용’ ‘항문에 술을 넣는 내용’ 등이 자극적으로 표현됐다. 성기의 윤곽이나 성행위의 모습이 구체적으로 표현되기도 했다. 노출 수위는 우리나라 규정보다 일본의 법 규정을 따른 것으로 보인다.

JTBC의 보도와는 다르게 논란이 되고 있는 29종의 성인콘텐츠 중 10종은 청소년의 출입이 가능한 구역에서 판매된 것으로 확인됐다. 레드 존 이외에도 성인콘텐츠 판매가 가능한 레드부스가 있는데 일반부스와 섞여서 운영됐기 때문에 청소년들에게 노출될 위험성이 컸다.

서울산업진흥원은 “SETEC 자체로도 해당 전시회 기간, 불법적인 전시 콘텐츠가 전시, 거래 되는 등의 불법 행위가 없는지 지속적인 전시장 모니터링을 통해 관리하고, 불법행위 적발 시 해당 전시물의 전시장 반입제한 및 출품금지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밝혀왔다. 

SETEC 전시장에서는 이미 2001년부터 이번 행사와 유사한 판매‧전시회가 꾸준히 열렸다. 확인 결과 성인콘텐츠의 판매 역시 지속되어왔다. 지금까지 어떤 적절한 조치를 취해왔기에 이런 사태가 벌어졌는지 궁금하다.  


임태균 기자 text123@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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