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 밥상물가…서민 체감경기 "무서울 지경"
'천정부지' 밥상물가…서민 체감경기 "무서울 지경"
  • 김창권 기자
  • 승인 2017.02.13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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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돼지‧소 등 축산물 가격 줄줄이 인상
<사진=뉴시스>

[이지경제] 김창권 기자 = 조류 인플루엔자(AI) 사태로 계란 값이 천정부지로 뛰더니 이제는 닭고기 가격도 오르고 있다. 여기에 최근 구제역까지 발생하면서 소고기, 돼지고기 등도 가격 인상이 우려되면서 밥상물가가 불안해지고 있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13일 1kg당 육계(5~6호) 가격은 4767원으로 전달인 3100원보다 53%나 증가했다. 닭고기 값은 AI 발생 이후 소비가 위축돼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는가 싶었지만 설 연휴 이후 수요가 살아나는 반면 살처분으로 인해 공급이 줄면서 가격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이에 AI 여파가 현실화되면서 대형마트 3사는 9일자로 주요 닭고기 제품 가격을 6~8% 올려 판매한다.

그나마 계란 값은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지난 설을 앞두고 계란 한 판(30개) 가격이 1만원을 넘어가면서 크게 뛰었지만 지금은 수입 계란 등의 효과로 8000원대에 머물고 있다.

문제는 AI여파로 닭고기나 계란 값이 뛴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소고기나 돼지고기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10일 쇠고기등심(1+등급) 평균 소비자가격은 1㎏에 7만8294원으로 전날보다 277원 올랐다. 큰 오름세는 아니지만 지난 5일 구제역이 발생하기 전인 3일 기준 가격과 비교하면 2169원이나 상승했다.

또한 돼지고기 삼겹살 소비자가격도 10일 기준으로 전날보다 106원 오른 1㎏당 1만7842원으로 나타났다.

구제역이 아직 본격화하지도 않았음에도 심리적 요인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다. 일부 유통상들은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구제역 피해가 컸던 지난 2011년 당시 전국에서 소. 돼지 348만마리가 살처분 되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40% 이상 폭등했던 점을 고려하면 가격인상은 시간문제라는 것이다.

반면 수입산 소고기나 돼지고기의 매출은 더 오르고 있다. 이마트에서는 지난 5~9일 전주 대비 국내산 소고기 매출이 19.6% 감소했다. 반면 수입 소고기 매출은 12.0% 늘었고, 돼지고기 역시 매출 증가율은 16.9%로, 국내산(5.7%)보다 높았다.

국내 축산물의 경우 구제역 등의 여파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국내산 제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재 소고기나 돼지고기의 공급물량은 원활한 상황이지만 구제역이 확산될지 모르는 만큼 가격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권 기자 fiance26@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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