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조직개편 BU체제 완성 코앞…계열사 강화
롯데그룹 조직개편 BU체제 완성 코앞…계열사 강화
  • 김창권 기자
  • 승인 2017.02.22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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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각규‧소진세 투톱도 힘실린다

[이지경제] 김창권 기자 = 롯데그룹은 지난 21일 4명의 BU(Business Unit)장을 선임한다고 밝혔다. BU는 유통, 화학, 식품, 호텔 및 기타 등 4개 분야 계열사들의 협의체로, 새로 신설되는 4개 BU장은 롯데 주력계열사 대표이사 사장들이 맡게 된다. BU는 산업 생태계를 고려한 질적 성장을 위해 관계 계열사들 공동의 전략 수립과 국내외 사업 추진 및 시너지를 높이는 업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롯데그룹이 대규모 임원인사를 통해 컨트롤타워 격인 정책본부 조직을 축소 및 재편했다. 앞서 신동빈 회장이 약속한 경영쇄신안을 위한 것으로 황각규 사장이 경영혁신실장으로 선임되면서 실질적인 2인자로 부상하게 됐다.

▲왼쪽부터 허수영 롯데화학BU장, 이원준 롯데유통BU장, 이재혁 롯데식품BU장 <사진=롯데그룹>

22일 롯데그룹은 유통 및 서비스‧금융부문 계열사의 이사회를 열고 유통 BU장으로 롯데백화점 이원준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선임됐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백화점, 마트, 슈퍼, 시네마, 롭스 사업본부로 구성된 롯데쇼핑과 하이마트, 코리아세븐, 롯데닷컴, 롯데홈쇼핑 등 유통사의 시너지를 구현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앞서 21일 이사회에서는 화학 BU장을 롯데케미칼 허수영 사장이, 식품 BU장을 롯데칠성음료 이재혁 사장이 맡게 됐다. 허 사장은 지난 2015년 롯데케미칼의 삼성화학사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지난해 최대실적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롯데케미칼, 롯데첨단소재 등 주요 계열사를 관리하며 화학 부문의 경영을 책임진다.

이 사장은 롯데 식품 계열사를 총괄하며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롯데제과 등의 계열사를 관리하게 된다. 이 사장은 롯데칠성음료가 맥주 사업을 시작하는데 많은 역할을 한 인물로, 뛰어난 기획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 받는다.

롯데가 진행하고 있는 조직개편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지주회사 전환의 사전 단계로, 현재 93개에 달하는 계열사를 4개의 BU로 개편하면 보고체계도 간소화되고 그룹 경영의 투명성과 가속성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오는 23일 이사회를 거쳐 호텔 및 기타 BU장만 선임하면 4개의 BU장이 모두 자리 잡게 된다. 다만 금산분리원칙을 고려해 금융사 등은 BU에 포함되지 않았다.

황각규 사장, 실질적인 2인자 역할 펼칠 듯

롯데그룹은 기존의 정책본부를 다음달 1일자로 그룹 사업 전반을 주도할 ‘경영혁신실’과 그룹 및 계열사의 준법경영체계 정착을 위한 ‘컴플라이언스위원회’라는 두개의 큰 축으로 나눈다.

기존 7실, 17팀, 200여 명의 직원들로 구성됐던 정책본부는 4개 팀(가치경영팀, 재무혁신팀, 커뮤니케이션팀, HR혁신팀)으로 구성된 ‘경영혁신실’과 준법경영 및 법무, 감사기능을 수행하는 ‘컴플라이언스위원회’로 재편되며 총 인원은 기존의 70% 수준인 140여 명으로 축소된다.

이번에 신설되는 컴플라이언스위원회는 그룹 차원의 컴플라이언스 관련 규칙과 정책을 수립하며, 각 계열사의 준법경영 실행을 주도한다. 컴플라이언스위원장은 외부 신망이 두터운 법조계 인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컴플라이언스위원회 감사담당은 기존 정책본부 감사실을 맡아왔던 김재화 사장이 계속 맡기로 했다.

이에 인사와 재무 등 굵직한 핵심 업무를 맞고 있는 경영혁신실의 영향력은 커질 전망이다. 여기에 조직 개편 후 경영혁신실장엔 황각규 사장이 선임되면서 사실상 고(故) 이인원 사장의 공백을 메우는 새로운 ‘2인자’로서 자리매김 하게 됐다.

▲왼쪽부터 황각규 경영혁신실장, 소진세 사회공헌위원장 <사진=롯데그룹>

황 사장은 지난 1979년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한 후 지난 1990년 신 회장이 당시 호남석유화학 상무로 부임했을 때 처음으로 인연을 맺은 바 있다. 당시 한국어가 서툴던 신 회장에게 유창한 일본어로 업무 보고를 하며 신뢰를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1995년부터는 그룹 기획조정실 국제부 부장, 롯데쇼핑 국제팀장, 그룹 정책본부 국제실장, 운영실장 등을 거치며 신규 사업 및 대형 인수‧합병(M&A), 해외사업을 담당하면서 롯데의 비약적인 성장과 변화를 주도해왔다. 또 2014년부터는 정책본부 운영실장으로 그룹 전반에 대한 경영 관리를 책임지고 있을 뿐 아니라, 옴니채널 구축과 인공지능(AI) 도입 등 그룹의 혁신적인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대외협력단의 소진세 사장은 신 회장이 맡고 있던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롯데그룹은 경영쇄신안에 맞춰 사회적 가치를 우선하는 좋은 기업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룹의 중책을 소 사장에게 맡긴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신 회장을 보좌하는 역할도 수행하며, 지속적으로 조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과 인사는 신 회장이 주도한 첫 대규모 인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고, 질적 성장과 함께 도덕성과 준법경영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로 봐 달라”고 말했다.


김창권 기자 fiance26@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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