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국내 데뷔 D-5, 아직 낯설다?
테슬라 국내 데뷔 D-5, 아직 낯설다?
  • 이한림 기자
  • 승인 2017.03.10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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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90D 포함 전기차 국내 이미지 개선 필요...신세계와 손잡고 흥행 효과 기대

[이지경제] 이한림 기자 = 미국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가 들어온다. 다음 주 15일 하남 스타필드에 입점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국내 자동차 시장 공략에 돌입한다. 다만 미래차 산업의 핵심인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주력하는 테슬라가 일반 소비자들에게 아직 낯설게 느껴지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글로벌 시장만큼의 존재감을 보일 지는 단정 짓기 어려운 상황이다.

▲ 테슬라가 오는 15일 국내에 첫 공식 매장을 오픈한다. < 사진 = 뉴시스 >

지난 달 28일, 미국의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는 이번 달 15일 하남 매장, 17일 청담 매장을 공식 오픈한다고 밝혔다. 출처는 고객 개인에게 보낸 이메일이다.

이메일에 따르면 첫 선을 보일 모델은 S 90D다. 온라인으로 시승 행사도 신청 가능하다. S 90D는 옵션에 따라 완전자율주행기능이 가능하며 환경부 측정 기준 한 번의 충전으로 378km(서울-부산) 주행이 가능하다. 최고속도는 250km/h이며 0-100km/h 도달시간은 4.4초다. 400kWh의 무료 연간 슈퍼 차저(전기 충전소) 크레딧 이용이 가능하며 4년 동안 8만km가 보증된다. 8년 간 주행거리 무제한 배터리 및 드라이브 유닛도 보증된다.

S 90D의 가격은 1억2100만원으로 책정됐다. 자율주행 기능 등을 포함한 풀옵션은 1억6135만원이다. 테슬라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국내 수요자들에게 매력적인 금액으로 다가올 수 있으나 국내에서 적용 가능한 S 90D의 옵션 여부에 비하면 아쉬운 수준이라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견해다.

▲ 테슬라 Model S 90D의 가격과 스펙 등이 공개됐다. < 사진 = 테슬라 홈페이지 갈무리 >

또한 테슬라 전기차 급속 충전소인 슈퍼 차저는 국내에 아직 설치가 되지 않았다. 10시간 이내 전기차 완속 충전 기준을 통과하면 보조금을 지원받는 환경부의 세제혜택도 받지 못한다.

테슬라는 ‘포스트 잡스’로 불리는 CEO 일론 머스크의 미래 산업에 대한 가치관이나 행보 등으로 인해 미래차 시장에서 가장 혁신적이며 진보적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글로벌 브랜드임에는 대부분이 동의하는 부분이다. 다만 국내에 도입되는 시기와 국내 자동차 시장의 상황 등으로 미루어봤을 때 테슬라의 한국 연착륙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도 있을 것이라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테슬라 S 90D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378km로 미국 환경 보호청이 인증한 1회 충전 주행거리(473km)보다 95km가 짧다. 이러한 양 국 간의 주행거리 인증차이는 수입차에 종종 발생하는데 100km가량이 차이나는 것은 이례적인 부분이다.

또한 S 90D가 지난해 미국에서 자율 주행 기능을 이용한 운전자가 사망했던 모델이라는 점에서도 국내에 불신의 불씨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최근 배우 손지창씨 소유의 테슬라 차량이 급발진해 산산조각 났던 사고도 부정적인 이슈로 작용하고 있다.

결국 하남에 들어설 첫 매장의 흥행 여부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가 선택한 국내 파트너사는 신세계 백화점이다.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사장은 “테슬라 모터스와의 협약으로 신세계 고객에게 또 하나의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게 되었다”며 “앞으로도 콘텐트 혁신을 통해 고객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트렌드 리딩 기업의 자리를 지켜나갈 것”이라 밝힌 바 있다.

테슬라가 데뷔할 하남 매장은 지난해 9월 개장한 하남 신세계 스타필드에 들어선다. 축구장 70배 크기의 규모로 백화점과 창고형 할인점, 전문점을 비롯한 쇼핑시설과 수영장, 찜질방 등 놀이시설, 식음시설이 한곳에 모인 복합쇼핑몰로 랜드마크를 자처하는 곳이다. 대중교통 이용이나 주차 등의 문제가 제한적이지만 여전히 발길이 끊이질 않는 곳이다.

신세계는 스타필드가 일반적인 복합쇼핑몰이 아닌 디즈니랜드와 같은 하나의 세계적 테마파크 브랜드를 목표로 잡고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분야다. 흥행이 필요한 테슬라가 첫 매장을 하남 스타필드로 선택한 이유다. 하남 스타필드는 오픈 3일 만에 53만명이 방문했고 140일 후에는 100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 테슬라 첫 매장이 들어설 하남 신세계 스타필드 < 사진 = 뉴시스 >

또한 지난해 테슬라는 신세계와 협력을 통해 올해 안에 25개의 데스티네이션 차저를 국내에 입점 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슈퍼 차저가 급속 충전소라면 천천히 충전되는 완속 충전기인 데스티네이션 차저를 신세계 계열사인 이마트나 백화점 등의 유통채널에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하남 매장 오픈 후 이틀 뒤(17일) 오픈할 두 번째 매장인 청담 매장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동교 입구 진입 전에 위치하고 있어 출퇴근 시 오고가는 차량들에 의해 쇼룸에 대한 시각적인 홍보 효과는 뛰어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올림픽대로로 진입하는 유동 차량들이 몰려드는 지역이라 매장 방문이나 주차 시 제한적인 요소는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테슬라가 밝힌 차량 고객 인도 시점은 6월이다. 여러 차례 반려 등 우여곡절 끝에 국토부의 제직자 인증을 받은 테슬라가 다음 주 매장 오픈을 시작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과 자율주행차의 국내 인식에 대해 새로운 기준점을 제시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한림 기자 lhl@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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