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월드 IT쇼 2017’, 신기술 향연…“4차 산업혁명, 미래와 조우”
[현장] ‘월드 IT쇼 2017’, 신기술 향연…“4차 산업혁명, 미래와 조우”
  • 박효영 기자
  • 승인 2017.05.25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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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부스에서 큐레이터가 관람객들에게 5G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이지경제] 박효영 기자 = 아시아 최대 ICT(정보통신기술) 행사인 ‘WIS 2017(월드 IT쇼 2017)’가 지난 24일 화려한 막을 올렸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월드 IT쇼 2017은 오는 27일까지 나흘간 최첨단 기술 향연을 펼친다.

이번 행사는 삼성전자와 LG전자, SK텔레콤 등 대기업의 최신 기술과 함께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의 차별화된 기술력을 확인하는 자리가 되고 있다.

국내외 주요 ICT기업 500여곳은 1500여개 부스를 마련하고,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4차산업 혁명을 이끄는 핵심기술들을 대거 선보였다.

양창준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실장은 “이번 행사는 AI, IoT, VR 등 최신 기술을 단순히 소개하는 것을 넘어 이들 기술의 융합 서비스를 선보이는데 주력했다”며 “여러 기술이 조합해 새로운 서비스를 창조해내는 것이 바로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8’과 ‘G6’의 첨단 기능을 강조했다.

삼성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8에 탑재된 AI 개인 비서 '빅스비', 스마트폰 화면을 데스크탑 모니터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덱스' 그리고 VR 서비스 '기어 360'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특히 중장년층 관람객은 음성 명령만으로도 스마트폰 사용을 손쉽게 해주는 빅스비에 관심을 보였다.

삼성은 'QLED TV'의 고화질을 뽐내기도 했다. 관람객들은 퀀텀닷 입자에 메탈을 적용해 컬러 볼륨을 구현한 화질에 감탄했다.

'기어 VR' 체험관에서는 놀이기구를 체험할 수 있게 했다. 관람객들은 흔들리는 의자에 앉아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은 짜릿함을 느꼈다.

LG는 시그니처(LG전자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OLED TV' W 초점을 맞췄다. 65인치 LCD에 화면 두께가 4㎜ 미만이라 그림 한 장이 벽에 붙어 있는 듯 한 느낌을 줘 관람객의 감탄을 자아냈다.

LG는 이날 프리미엄 스마트폰 G6로 결제가 가능한 'LG 페이'를 처음 공개했다. LG 페이는 마그네틱 기술인 'WMC'가 탑재됐다. 스마트폰으로 마그네틱 신호를 발생시켜 카드 단말기에 접촉하면 결제가 이뤄지는 방식이다.

관람객들이 LG전자의 올레드 TV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LG전자

5G

SK텔레콤과 KT는 5G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전시장을 꾸렸다. SK텔레콤의 AI 스피커 '누구'와 KT의 AI 셋톱박스 '기가지니'를 통해 스마트홈 서비스를 선보인 것.

SK는 전문 연기자가 직접 상황극을 통해 스마트홈 서비스를 시연했다. "나 남자친구 안 사귄지 얼마나 됐더라"라고 물으면 AI가 "그렇게 오래되진 않았으니 너무 걱정마세요"라고 답을 하는 식이다.

SK는 내비게이션 T맵과 연계된 '커넥티드카' 플랫폼 'T 리모트아이 V2X'도 선보였다.

V2X는 앞차 사고나 급제동의 상황에 경고 벨을 울리며 신호등 정지 때는 잔여시간을 표시해주는 등 운전자가 좀 더 스마트하고 안전하게 운전하도록 도와준다.

KT는 CDRX(배터리 절감기술) 홍보에 힘을 쏟았고 평창올림픽 파트너사로서 '스포츠 VR(봅슬레이, 피켜스케이팅, 알파인 스키)' 체험 서비스를 다양하게 마련했다. LTE 전구로 만든 '미디어 파사드' 조형물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가상공간을 구현하기 위한 '초다시점(시점의 개수를 많이 늘려 시점 간의 간격이 한 눈의 동공 크기보다 작게 만들어 한 눈에 여러 시점 영상이 투사)'과 '홀로그램' 기술을 온 몸으로 느끼기에 충분했다.

모델이 SK텔레콤의 5G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고충

부스는 비록 협소했지만 200여개에 이르는 중소벤치기업이 선보인 창의적인 제품들도 돋보였다. 제품별로 분류해보면 크게 <컴퓨터 주변 기기, 생활가전, 공기정화, 소프트웨어와 앱, VR 컨텐츠> 등이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휴대용 프린터’를 선보인 ‘싱크라운’과 ‘망고스랩’이다. 양사는 각자 앱을 통해 메모를 작성하고 블루투스로 연결된 디바이스로 인쇄할 수 있는 미니 프린터를 선보였다.

대학생이나 회사원이 회의할 때 즉석 인쇄가 필요하면 손쉽게 이용할 수 있어 발전가능성이 돋보였다. 특히 싱크라운의 ‘페이퍼랑’은 잉크를 사용하지 않아 손에 묻을 염려가 없어 편리함을 더했다.

중소벤처기업인의 고충도 있었다.

중소벤처기업들은 행사 기획 의도와 달리 상당수가 최첨단 ICT 기술이 적용된 제품이라고 보기 어려운 경우가 있었다. 심지어는 전자제품이 아닌 단순 접이식 탁자를 전시하는 벤처기업도 있었다.

부스에서 직접 만난 중소벤처기업 관계자들에 따르면 수익구조를 현실적으로 따져볼 때 4차 산업혁명 기술군을 개발 적용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반응이다.

컴퓨터 주변 기기를 다루는 ‘엑토’의 장수남 영업팀 대리는 “사실상 중소벤처는 수익성이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에 사업성이 없으면 기술개발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공기청정기 제조사인 ‘에어텍’의 박선영 대표이사는 “대형 통신사들이 내놓고 있는 홈 IoT에 공기청정기를 원격 제어하는 기술은 소비자 입장에서 별로 유용하지 않다”며 “최첨단 기술이 무조건 소비자에게 좋은 게 아니라 실제 작은 아이디어에서 시장성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창의력과 아이디어만으로 ICT 기술 스타트업이 가능하도록 정부의 실질적인 관리와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윤문용 녹색소비자연대 ICT 소비자정책연구원 정책국장은 이와 관련, "월드 IT쇼가 앞으로는 ICT 관련 창업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에게 실제 스타트업을 가능하도록 돕는 컨설팅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박효영 기자 edunalist@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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