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심상목 기자] 신한은행이 내년도 성장 계획을 외형보다는 내실다지기에 주력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 결정으로 자산 순위가 4위로 내려앉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를 끌어올리기보다는 당기순이익을 올해 수준으로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는 방침이다.
8일 국내 시중은행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내년 총자산 성장 목표를 정부의 경제성장률 전망치 수준인 4%로 설정했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로 금융권 자산순위 3위를 유지하려면 8~9%까지 자산순위를 올려야하지만 무리한 자산늘리기 보다는 내실다지기에 전력한다는 방침으로 풀이하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 은행의 총자산은 KB국민은행이 277조5000억원으로 1위를 지키고 있으며 우리은행 247조1000억원, 신한은행 238조5000억원 순이다. 하지만 하나금융 자산에 외환은행의 자산이 더해지면 274조원 규모로 형성돼 신한은행은 4위로 밀려나게 된다.
그러나 신한은행은 이러한 눈에 보이는 순위보다는 당기순이익 유지에 전력투구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서 내년 당기순이익 목표를 1조8000억원에서 1조9000억원 사이로 설정했다.
이러한 목표 수치는 국민은행이 설정한 2조원보다는 낮지만 올해 예상 수치인 1조8000억대보다는 높은 편이다.
아울러 대출 증가율도 2015년까지 5년간 적용되는 가이드라인인 6.9%에 못미치는 4%대인 점을 고려해 내년에는 6%대로 늘릴 예정이지만 가이드라인을 넘기지는 않기로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그동안 외형상 1등 은행이 아닌 최고의 은행을 지향했던 만큼 내년 자산 순위가 4위로 밀리더라도 무리한 외형 확장을 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며 “내년 경기가 올해보다 둔화할 수 있지만 순익은 올해 수준을 유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상목 sim2240@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