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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수주전 제2라운드 GSvs롯데…설욕이냐 사수냐 관심 집중
지난 9월 27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반포주공1단지 공동사업시행 건설업자 선정 임시총회에서 해당 조합원들이 시공사 선정을 위한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지경제] 이한림 기자 = 올해 재건축 ‘최대어’로 불린 서울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수주전의 승자가 현대건설로 결정됐지만 업계의 시선은 여전히 강남권에 쏠려있다.

열흘간의 추석연휴가 끝나면 송파 잠실 미성·크로바, 서초구 잠원 한신4지구가 예정돼 있다. 두 정비 사업 모두 GS와 롯데건설이 맞붙는다.

GS건설 입장에서는 반포 패배를 위한 설욕적이고, 롯데건설은 안방 사수라는 점에서 관련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더욱이 두 건설사 모두 재건축 수주전 과열 양상에 대한 정부의 엄중 경고 메시지가 나온 이후의 싸움이라서 승자를 점치기가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앞서 현대건설의 승리로 끝난 반포 대전은 복마전을 방불케 하는 과열 양상으로, 비난 여론이 거셌다. 이에 정부가 이례적으로 재건축 수주 박탈 등 엄중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GS와 롯데건설의 셈법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잠실 미성·크로바 재건축 시공사 선정일은 오는 11일. 지난 28일 진행된 부재자 투표 용지에 적힌 건설사는 GS건설과 롯데건설이었다.

잠실 미성·크로바 재건축은 기존 11개동 1350가구가 14개동 1888가구로 재탄생하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4700억원 규모.

GS건설은 반포주공1단지의 패배를 잠실에서 메운다는 방침이다. 사업제안서에 따르면 서울광장크기보다 2.5배에 달하는 단지 내 중앙공원과 2.5㎞의 산책로, 전 세대 남향, 35층 스카이브릿지 등 조경에 특화된 설계를 내놨다.

롯데건설은 ‘잠실은 곧 롯데’다는 이미지마케팅에 치중한 모습. 롯데월드, 롯데월드타워 등이 위치해 있는 잠실에 재건축 아파트를 올려 안방을 사수하겠다는 입장이다. 3개 동 월드 트리플타워, 높이 502m의 문주, 지하 연결 보행로, 아이스링크 등을 특화설계로 내놨다.

그러나 잠실 미성·크로바도 반포주공1단지 못지않은 수주전이 치열할 전망이다. 불을 지핀 곳은 롯데건설. 내년이면 부활할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에 따라 총 569억원에 달하는 ‘환수금 대납’ 카드를 꺼내들었다.

다만 조합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상태다. 조합은 정부와 지자체에서 금품이나 물질 향응 행위 등에 따른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었다. 또 반포주공1단지에서 나타난 재건축 조합에 대한 비난 여론도 거세지자 롯데건설의 파격 조건을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GS건설은 대출 등을 위해 NH농협은행과의 금융협약을 강조한 것 예외는 특별한 지원 조건을 내걸지 않고 있다.

해당 구도는 공사비 1조원에 버금가는 한신4지구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서초구 잠원동 한신4지구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사업에서 GS건설과 롯데건설이 또다시 만났다. 시공사 선정을 위한 주민 총회는 오는 15일로 예정됐다.

한신4지구 재건축은 신반포 8·9·10·11·17차 단지와 공동주택 7곳, 상가 2곳 등을 통합해 기존 2898가구가 지상 최고 35층 29개동의 3685가구로 탈바꿈하는 사업이다.

롯데건설은 한신4지구에서도 미성·크로바 조합에 제시했던 초과환수금 대납을 제안했다. 사업 관리처분인가가 내년으로 넘어가게 된다면 579억원의 부담금을 건설사 측에서 납부하겠다는 것이다.

이 제안은 현재 국토교통부에서 검토 중에 있으나 최근 정부와 지자체 등이 재건축 사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민감하다는 점에서 한신4지구 재건축 조합도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GS건설은 미성·크로바에 했던 제안과 유사한 사업비 조달 문제에 초점을 뒀다. 하나은행과의 금융협약으로 2조6300억원에 달하는 제안 사업비를 해결해 불확실성을 낮추는 것으로 조합에 어필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은 내년이면 부활할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나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규제책 등으로 인해 정비사업 수주 기한을 올해 안으로 진행하려 한다”며 “이 과정에서 무리해 보이는 공약들이 나오고 있고 과열조짐으로 치닫는 출혈 경쟁도 불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학계에서는 지나친 수주 경쟁이 결국 조합원이나 추후 일반분양자에게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수주전에 따른 명확한 가이드라인도 요구된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전문대학원 교수는 “정비사업 수주 경쟁이 심화되면 수주를 따내기 위한 비용이 올라가 추후에 공사비를 올라가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될 가능성이 높다”며 “지원 금액 등의 제한을 설정하는 등 정상적인 선에서 수주 경쟁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한림 기자  lhl@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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