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수의 항공학개론] 대한항공 KE858기…그 후 30년
[최성수의 항공학개론] 대한항공 KE858기…그 후 30년
  • 이지뉴스
  • 승인 2017.11.20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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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1987년 11월28일 14시01분 이라크 바그다드 사담후세인 공항을 출발한 대한항공 KE 858기는 정해진 비행 코스를 따라 비행하여 익일 무사히 아부다비 국제공항에 도착 하였다.

이라크 바그다드공항에서 아부다비까지만 가는 승객들이 비행기에서 하기한 후, 비행기는 다음 목적지인 태국 방콕 돈무앙 국제공항까지 가기위해 이륙하였고 비행 중 조종사는 미얀마(당시 버마) 랑군관제소에 “정시방콕 도착예정, 현재 위치정상”이라는 무전을 보낸 후 아부다비와 태국 사이의 안다만 해상 상공에서 폭파되어 탑승한 승객, 승무원 포함 115명 전원이 사망 하였다.

필자 역시 당시 대한항공 객실승무원으로 태국 방콕에 체류하고 있었으며 해당 비행기의 방콕 돈무앙 국제공항 도착이 계속 지연되어 체류호텔에서 다른 객실승무원들과 함께 무척 애를 태우고 있었다. 2시간이 지나 태국 방콕 공항지점에서 호텔로 연락이 왔었고 내용은 현재 방콕 돈무앙 국제공항에 도착해야할 KE858 비행기가 레이더에서 사라졌다는 내용 이었다.

상기의 내용을 접한 필자는 3년 전 사할린 서쪽 상공에서 피격당한 KE007편 충격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던 기억이 떠올라 무척이나 괴로웠었다. 다정했던 선후배들,귀국여행으로 인해 몹시 좋아했던 중동파견 근로자 고객들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며 방콕 돈무앙 국제공항에 나가 모든 승무원들과 함께 비행기의 무사귀환을 간절히 기원했지만 끝내 그러한 소식을 듣지 못했다.

사건의 원인은 나중에 알려졌지만 북파공작원인 김현희외 1인이 아부다비 공항에 하기한 후 그때까지 착석했던 기내 머리위 선반(Overhead bin)에 설치한 트랜지스터 라디오 형체의 폭발물이 비행 중 폭발하여 기체가 43,000ft 고공에서 산산조각이 난 것으로 파악되었다.

사건 이후 세계 각국이 북한을 테러국으로 지정했고, 모든 공항 및 항공기 환승승객에 대한 보안검색절차가 비록 목적지까지 가는 승객이라도 중간 기착지에서 모든 짐을 가지고 내린 후 승무원에 의해 재검색을 실시하게 하는 등으로 강화됐다. 또 중간 기착지에서 내리는 승객이 있을 경우 항공기 보안검색 또한 국제 최고 수준으로 높아지는 계기가 되었다.

현재 국내 최대 항공사인 대한항공을 비롯하여 모든 항공사는 환승하는 승객에 대해 철저한 신체 및 짐 검사를 실시하고 탑승구에서 해당편 탑승권을 검사한 후, 다시 탑승편 객실승무원에 의해 항공기 출입구에서 재검사를 실시하고 승객 탑승이 끝나면 탑승구에서 제공한 승객 숫자와 객실승무원이 파악한 승객 숫자를 맞추어보게 되어있다.

만일 승객 숫자가 일치하지 경우에는 정확한 승객의 숫자가 일치 할때까지 반복검사를 실시하여 해당편이 아닌 다른편 비행기의 승객이나 외부인의 항공기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또한 국내 저비용 항공사도 이에 가세하여 KE858 같은 비극적인 항공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보안검색 및 예방조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주무부서인 국토교통부 역시 북한과의 현재 정치관계를 감안하여 국내,국제 환승절차 및 보안검색에 대해 불순한 세력이 침투하지 않도록 항상 신경을 곤두세우며 예의 주시하고 있다.

KE858 사고는 비록 젊은 청년세대는 잘 모르는 30년 전의 매우 가슴 아프고 기억에도 담아두기 어려웠던 애통한 사고였었다고 생각된다. 또 태국 안다만 해역을 지키는 하늘의 별로 승화하신 당시 탑승승객,운항,객실승무원들의 유지(遺志)를 잊지 않고 역경을 오히려 발판 삼아 국내외 항공사들로 하여금 철통 환승보안 감동적 사례를 만들어낸 대한항공에 대해 국민의 일원으로 따뜻한 감사와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항공사 서비스는 당연히 기내서비스다” 라는 명제하에 기내 객실서비스 향상에만 몰두하는 항공사들과 이러한 추세를 비판 없이 받아들이는 국민 여러분에게 항공안전과 보안 이라는 두글자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중요성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2017년 11월29일이 되었으면 한다.

Who is?

한국항공객실안전협회 협회장

서울호서직업전문학교 항공학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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