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국내 기업들이 최저임금과 법인세율 인상 등의 영향으로 내년 1월 기업 경기 전망을 다소 부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경제연구원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내년 1월 전망치는 96.5를 기록해 20개월 연속 기준선인 100에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 1996년 7월부터 1999년 1월까지 31개월 연속 기준치 아래에서 맴돈 이후 최장 기록이다.
한경연은 부정적 대외여건이 지속되고 법인세율과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대내 환경도 불리해지면서 기업들의 기대감이 낮은 수준에 머무르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법인세의 경우 미국이 35%에서 21%로 최고세율을 대폭 인하했으나 우리나라는 22%에서 25%로 인상함에 따라 한국의 법인세가 미국보다 높아지게 됐다. 또 최저임금은 올해 시간당 6470원에서 7530원으로 16.4% 인상됐다.
내년 1월 전망치를 업종별로 구분하면 제조업(95.8)은 전월(93.2)보다 올랐으나 비제조업(97.2)은 전월(100.5)보다 하락했다.
또한 ▲내수 96.7 ▲수출 96.5 ▲투자 97.5 ▲자금사정 95.2 ▲재고 100.3 ▲고용 99.2 ▲채산성 97.0 등 전 부문에서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송원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은 “올해 3%대의 경제 성장이 예상되지만 녹록지 않은 대외 환경과 법인세,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내년부터 기업 부담 가중이 현실화할 것”이라며 “‘반짝성장’에 그치지 않도록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환경 조성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