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간다!] 증시 활황, 대박을 꿈꾼 사회초년병의 단타 도전기…“가즈아~” 외쳤지만
[기자가 간다!] 증시 활황, 대박을 꿈꾼 사회초년병의 단타 도전기…“가즈아~” 외쳤지만
  • 한지호 기자
  • 승인 2018.03.12 0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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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지호 기자
사진=한지호 기자

[이지경제] 한지호 기자 = 인생 100세 시대. 노후 대비가 화두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최근 연구 자료에 따르면 20~74세 중 가구 내 금융의사결정자 2000명의 은퇴 희망 나이는 평균 65세. 반면 실제 완전 은퇴 나이는 75세다.

55~59세 중 완전 은퇴가 가능한 경우는 고작 30%. 10명 중 7명은 만족스러운 노후 대비를 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완전 은퇴 나이 75세’라는 문구에 눈앞이 깜깜해졌다. 막연한 기대감을 품다가도, 아무런 계획이 없는 현실을 마주했기 때문이다.

완전 은퇴를 위한 첫걸음. 업무상 친근한 주식 투자가 눈에 들어왔다. 지인 중 주식 투자를 통해 월급 이상을 벌고 있는 이가 있다. 그의 비결은 ‘단타(주식을 짧게 하루에 여러 번씩 사고 파는 행위)’. 기자도 단타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조용한 사무실에서 마음속으로 외쳐본다. “가즈아!”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3일 간 주식 투자에 나섰다. 예수금은 10만원. 방향성을 잡기 위한 준비 단계이기 때문에 무리한 투자는 지양했다.

주식매매를 위해서는 증권계좌가 필요하다. 계좌는 은행이나 증권사 창구를 통해 개설할 수 있고 스마트폰을 통해 비대면 계좌개설도 가능하다.

증권사 별로 투자금액과 거래방법에 따른 수수료 혜택이 다르다. 신규 개설할 때는 증권사별 혜택을 비교해 보는 것이 좋다. 기자는 기존에 갖고 있던 모 증권사 계좌를 사용했다.

주식의 매매는 PC를 통한 HTS(홈 트레이딩 시스템) 혹은 휴대폰을 통한 MTS(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를 이용하면 실시간 매매가 가능하다. 수수료를 아끼기 위해서는 위 2가지 방법이 가장 좋다. 기자는 HTS 선택.

종목은 조건검색 기능을 사용해 선정했다. 단타를 검색하자 전일대비 거래량이 많고, 상승세에 있는 종목들을 손쉽게 찾을 수 있었다.

안정성을 위해 매매 기준을 세웠다. 매매 기준을 지키지 않으면 수익 시점을 놓치거나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종목당 3%의 수익을 기록하면 50% 수익 실현 후 대응, 3% 하락하면 손절매(주가 하락의 손해를 감수하고 매도)를 기준으로 세웠다. 또 한 종목에 올인 하는 이른바 ‘몰빵투자‘는 지양하고 종목당 투자금의 30%안팎으로 매매하기로 했다.

준비는 끝났다. 시작이다.

-1918 ‘급락’

대망의 첫 날. 4종목을 매매했다. 이중 3종목에서 각각 4.28%, 0.86%, 2.67%의 수익을 냈다.

하지만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에서 급락이 발생했다. 업무를 처리하다 대응을 하지 못해 11.15%의 손해를 봤다. 속이 쓰렸다.

이날 7만2655원어치의 주식을 매수해 7만945원에 매도했다. 수수료와 제세금 208원을 포함해 1918원의 손실을 봤다. 투자금은 10만원에서 9만8082원으로 줄었다.

+1085 ‘소극적 매매’

둘째 날. 전날의 실패를 의식해 소극적인 매매를 했다.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매도 시점을 빠르게 가져갔다. 3종목을 매매해 2종목에서 각각 3.29%, 0.19%의 수익이 났다. 나머지 1종목에서 0.3%의 손실이 발생했다. 같은 가격에 사서 같은 가격에 팔았지만 수수료와 제세금으로 인한 손실이 난 것.

이날 9만1000원어치의 주식을 매수해 9만2360원에 매도했다. 수수료와 제세금 275원을 제하고 1085원의 수익을 냈다. 투자금은 9만9167원으로 늘었다. 큰 수익은 못 냈지만 뿌듯했다.

-4742 ‘쿼드러플위칭데이’

셋째 날은 ‘네 마녀의 날(쿼드러플위칭데이: 주가지수 선물/옵션, 개별 주식 선물/옵션 네 가지 만기가 겹치는 날)’을 맞아 시장의 변동성이 상당했다.

변동성을 기회삼아 8종목을 매매했다. 높은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스탑로스 자동매도(미리 설정해둔 손절가나 이익목표치 달성시 자동으로 매도를 진행하는 기능)기능도 동원했다.

결과는 참패. 3개 종목에서 각각 1.81%, 0.11%, 2.08%의 수익을 냈다. 그러나 5개 종목에서 각각 3.35%, 3.39%, 3.38%, 3.17%, 4.87%의 손실을 봤다.

이날 매수와 매도를 반복한 결과, 27만4560원어치를 매수해 27만625원에 팔았다. 수수료와 제세금 807원을 포함해 4742원의 손실을 냈다. 손실을 복구하기 위해 잦은 매매에 나섰던 게 화근이다. 투자금 중 남은 금액은 9만4425원.

최종성적은 8승7패. 투자금 대비 5.575%의 손실을 기록했다.

실패의 원인을 분석했다. 가장 큰 원인은 종목 선정에 있어서 안전성 여부를 판단하는 시간이 부족했다는 것. 급등 종목만 쫓다보니 투자 유의 종목마저 매매했다.

이밖에 거래 첫 날 스탑로스 기능을 쓰지 않은 점, 종목당 매매 금액을 정확하게 설정하지 않았던 점 등이 실패의 원인이다.

짧은 기간의 체험이었지만 개인에게 주식시장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선 “내가 사면 내리고 내가 팔면 오른다”는 자조적인 말이 나온다. 실제로 주식시장에서 개인은 외국인과 기관의 행보와 반대로 가는 경향이 있다. 정보력과 기준 없는 투자가 문제다.

투자는 역시 안전이 최고다. 안정적인 재테크로 노후를 대비하는 게 정답이다. 금융투자상품 안내문으로 마무리한다. ‘금융투자상품은 운용결과에 따라 투자원금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며 그 손실은 투자자에게 귀속됩니다’.


한지호 기자 ezyhan1206@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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