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회] 이주열 "기준금리, 글로벌 금융위기 전 수준으로 오르기 어렵다"
[인사청문회] 이주열 "기준금리, 글로벌 금융위기 전 수준으로 오르기 어렵다"
  • 문룡식 기자
  • 승인 2018.03.21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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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기획재정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선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기획재정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는 21일 향후 국내 기준금리와 관련,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오르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피력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한은 총재 후보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저출산·고령화 등에 따른 잠재성장률 하락 추세를 감안할 때 그렇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직전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4~5%대였다.

이 후보자는 “이렇게 되면 경기 조절을 위한 기준금리 운용의 폭이 과거에 비해 크게 협소해질 수 있다”며 긴 안목에서 정책 여력 확보를 위해 새로운 정책 수단이나 정책운영체계를 모색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통화 정책은 물가상승압력이 높지 않은 점을 짚으며 당분간 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후보자는 "당분간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성장세 회복이 이어질 수 있도록 통화 정책의 완화 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 가계부채 누증 등 금융안정 면에서 리스크를 살피며 완화 정도의 조정을 신중히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외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4년 전 이 자리에 섰을 때에 비해 다소 나아졌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고 구조적 문제들도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노동시장 이중구조에 따른 일자리 창출 제약, 저출산·고령화 급속한 진전, 소득불균형 심화, 차세대 첨단산업 발전 지연 등을 성장 잠재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꼽았다.

이 후보자는 "구조적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고서는 개선 움직임을 보이는 경기 흐름이 중장기적으로 지속되긴 어렵다"며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을 정부와 공유하면서 우리 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확충하기 위한 정책 과제를 심도 있게 연구해 정책 대안을 적극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총재 연임 지명에 대해 "영광임에 틀림없지만 훨씬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그럼에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우리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해 나가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표명했다.

한편 이 후보자는 지난 2일 문재인 대통령이 차기 한은 총재로 지명함에 따라 4년 만에 다시 후보자 신분으로 국회 인사청문회에 섰다. 이 후보자가 청문회를 통과하면 김성환 전 총재 이후 44년 만에 연임에 성공하는 한은 총재가 된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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