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AI가 묻고, 동료가 평가한다”…“블라인드는 기본!” 이색 인재 영입 열전
[이지 돋보기] “AI가 묻고, 동료가 평가한다”…“블라인드는 기본!” 이색 인재 영입 열전
  • 한지호 기자
  • 승인 2018.06.11 0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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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플래티콘, 픽사베이 그래픽=한지호 기자
사진=플래티콘, 픽사베이 그래픽=한지호 기자

[이지경제] 한지호 기자 = 기업들의 이색 인재 영입이 화제다.

채용 과정에서 블라인드(성별, 학력, 출신 등 배제)는 기본이다. 함께 일할 동료가 직접 채용 심사에 나선다. 또 AI(인공지능) 면접관의 냉철한(?) 질문에 진땀을 빼기도 한다.

이밖에 음주와 요리, 등산 면접뿐만 아니라 사업 실패 경험자를 직원으로 채용하는 등 인재 영입 방식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11일 취업 포털사이트 잡코리아와 사람인 등에 따르면 카카오프렌즈는 최근 마감된 디자이너 분야 경력 직원 공개 채용에서 ‘동료 인터뷰’를 도입했다. 면접 단계에서 함께 일하게 될 동료들이 합격 여부까지 결정하는 것. 이는 실무에 더 적합한 인재를 뽑자는 의도로 풀이된다.

AI 면접관의 냉철함(?)을 요구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롯데그룹은 올 상반기 채용부터 AI시스템을 도입한다. AI는 서류전형에 투입돼 자기소개서를 분석, 업무에 적합한 인재를 추려낸다. 당분간은 기존 서류전형 평가 방법과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JW중외제약과 동아쏘시오홀딩스, 한미약품 등도 AI 면접관 도입을 밝혔다. AI는 지원자가 면접관과 면접을 진행하는 동안 지원자의 행동과 말투 등을 분석해 평가에 반영한다.

“실패해라?”

이색 채용의 공통적인 목표는 ‘해당 직무에 맞는 적절한 인재를 등용하기 위해서’다. 이에 상식(?)밖 ‘특정 이력’을 요구하는 기업도 있다.

사진=휴넷
사진=휴넷

평생교육 전문기업 휴넷이 바로 그 주인공. 휴넷은 지난 6일까지 진행된 신규사업 책임자 채용에서 ‘사업 실패 경험자’ 지원을 받았다.

지원 자격은 ▲사업 실패 경험자 ▲벤처 CEO 경험자 ▲신사업 책임 유경험자로 입사 지원 자에게 사업 실패 경험 기술서를 제출하게 했다.

조영탁 휴넷 대표는 이와 관련, “휴넷에는 ‘빨리 작게 실패하라’는 실리콘밸리에서 유래된 실패 장려 문화가 있다”며 “기업가 정신이 투철한 젊은 인재의 실패 경험과 도전 정신이 신사업을 이끄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채용 배경을 밝혔다.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가리기 위해 기업이 주관하는 필기시험도 바뀌고 있다.

삼성그룹 직무적성검사(GSAT)에서는 지난 4월부터 ‘상식’영역이 제외됐다. 새로운 GSAT는 언어논리‧수리논리‧추리‧시각적 사고 등 4개 영역 110개 문항으로 구성됐다. 신입사원 채용 시 직무 관련 역량 평가 비중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채용비리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은행권은 전국은행연합회의 ‘은행권 채용절차 모범규준’에 따라 블라인드 채용을 적용하고 필기시험을 도입하고 있다. 도입 과목은 ▲NCS 직업기초능력 ▲금융 관련 시사상식 ▲경제 지식 등이다.

이밖에 해태·크라운제과는 등산 면접을 통해 필요한 인재를 뽑고 있다. 샘표는 기업의 특성을 반영한 요리 면접을, 하이트진로는 선배들과 가벼운 술자리를 갖는 음주 면접으로 함께할 동료를 찾고 있다.

블라인드 채용을 포함한 이색 면접 확산에 대해 시장의 평가는 대체적으로 우호적이다. 학력과 경력 등 소위 ‘스펙’을 지양하고, 지원자의 다양성(인성, 태도, 가치관 등)을 살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것.

반면 직무와 무관한 이색 면접이 오히려 인재 영입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취업준비생 A(32세/남)씨는 “이색 면접 취지는 이해하지만 기준과 평가 방식이 모호하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진다”면서 “이색 면접 자체가 부담스럽다는 친구들이 많다”고 전했다.


한지호 기자 ezyhan1206@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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