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침체·내수하락…기업 체감경기 1년 6개월 만에 '최저'
고용침체·내수하락…기업 체감경기 1년 6개월 만에 '최저'
  • 문룡식 기자
  • 승인 2018.08.30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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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빠르게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부진과 인건비 상승, 고용 침체 등의 영향으로 이번 달 기업경기실사지수가 1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발표한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번 달 전체 산업 BSI는 74로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 5월(81) 반등한 뒤 3개월 째 하락세를 이어간 것이다. 또 지난해 2월(74) 이후 1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BSI는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다. 100미만이면 경기를 나쁘게 보는 기업이 좋게 인식하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한은이 지난 14일부터 22일까지 전국 3696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는 3274개의 업체가 참여했다.

기업경기는 제조업과 비제조업에서 모두 악화됐다. 제조업의 업황 BSI는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한 73으로 2016년 12월(72)이후 가장 낮아졌다. 주로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을 중심으로 나빠졌다.

중소기업 경기실사지수는 66으로 전월대비 6포인트 떨어져 지난 1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반면 대기업은 80으로 3포인트 올라 한 달 만에 증가 전환했다. 내수기업은 2포인트 하락해 수출기업보다 낙폭이 컸다.

업종별로는 스마트폰 부진으로 전자·영상·통신장비업이 4포인트 하락했고, 미국의 수입규제 조치 등으로 1차금속도 5포인트 떨어졌다.

비제조업 BSI도 74로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2월(73) 이후 1년 반 만에 최저치였다.

소비심리가 꺾이며 도·소매업 BSI가 4포인트 떨어졌다. 사회간접자본(SOC) 등 건설투자 감소로 전문·과학·기술업 지수가 7포인트 하락한 여파다. 반면 휴가철을 맞아 여행객이 늘어난 덕분에 운수·창고업은 전월보다 6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들이 꼽은 가장 큰 경영 애로사항은 '내수부진'이었다. 제조업체의 20.9%, 비제조업체의 17%가 이를 선택했다. 이어 인력난·인건비 상승이 제조업(13.1%), 비제조업(13.7%)에서 모두 2위에 올랐다. 내수 부진과 고용 침체 등에 따른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가 이번 조사에서 모두 반영된 것이다.

다만 다음 달에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산업의 9월 업황 전망 BSI는 77로 이달(74)보다 높았다. 제조업(77)과 비제조업(77) 모두 전월보다 4포인트, 3포인트씩 상승할 것으로 집계됐다.

한은 관계자는 "이달 지수의 낙폭이 전월보다 줄어들고, 9월 회복에 대한 기대가 나타난 점을 볼 때 이전 기조와는 다소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8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4.3으로 전월보다 1.2포인트 상승했다. 기업과 소비자를 포함한 민간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파악하기 위해 BSI와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지표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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