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유, 외환인수카드 '독'으로 부메랑?
김승유, 외환인수카드 '독'으로 부메랑?
  • 심상목
  • 승인 2011.01.13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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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당국 검사 계획 3월로 지연…연임 가능성 '흔들'

 

[이지경제=심상목 기자]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을 위한 외환은행 인수카드가 독이 되어 돌아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금융당국의 하나금융 검사가 예정보다 늦춰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김 회장의 외환은행 인수 이후 통합 등의 작업을 남겨놓은 상태에서 한차례 더 연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점쳐졌었다. 하지만 최근 재무적 투자자 유치 작업이 늦어지면서 감독당국의 검사 지연이라는 암초에 부딪친 것.

 

여기에 하나금융의 검사가 지연되게 되면 외환은행 인수자금은 증가하게 돼 ‘높은 인수자금’ 논란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13일 금융당국은 하나금융에 대한 검사는 빨라야 3월말이나 4월초가 돼야 검사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현재 하나금융은 2월말 중으로 심사를 끝내 달라는 입장이지만 상황에 따라 심사 작업이 더 늦어 질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 관계자는 “하나금융 심사 과정에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통상적인 절차대로 진행한다 하더라도 3월말 이전 결론은 어렵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이번 승인심사 과정에서 대주주 적격성과 자금조달 계획, 인수 이후 하나금융의 건전성과 수익성에 미칠 영향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아울러 이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적합 판정이 나면 금융위원회에 회의에 회부에 최종 승인하는 절차를 거친다.

 

금감원은 하나금융의 대주주 적격성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자금조달 계획과 건전성 영향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본다는 방침이다.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심사가 늦어지는 결정적인 이유는 하나금융이 아직 확실한 재무적 투자자를 찾지 못했다는 점에서 시작된다. 금융권에서는 만약 하나금융이 2월 중으로 투자자를 유치해 발표한다하더라도 심사에 상당한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하나금융은 현재까지 국내 투자자 2곳과 해외 투자자 3곳 등 5곳의 투자자 요청에 따라 이달 중순까지 본격 협상 전에 필요한 실사를 진행 중에 있다. 또한, 중동과 중국 측 투자자로부터 추가 투자유치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에 대한 감독당국의 심사절차가 3월말로 전망되면서 외환은행 인수자금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하나금융이 론스타와 매매계약을 체결하면서 오는 3월말까지 인수대금을 납부하지 못할 경우 1개월이 늦어질 때마다 주당 100원의 매입대금을 추가로 지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를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1개월 지연시 329억원이라는 추가 대금을 납부해야 한다. 론스타의 외환은행 보유주식은 총 3억2904만여주를 감안하면 4월로 인수절차가 넘어가면 329억원을, 5월로 넘어가면 658억원의 추가로 지급해야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계약서상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아 5영업일 이내에 대금 지급을 완료해야 매각작업이 끝난다”며 “대급지급일이 4월로 넘어가면 지급해야 할 대금 부담이 커지는 만큼 최대한 빨리 당국의 승인을 받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권 안팎에서는 외환은행 인수확정 시기가 3월말로 전망되면서 올 3월까지인 김승유 회장의 임기가 늘어날지 여부에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심상목 sim2240@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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