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이 가격 급등 피로감, 대출 규제, 세금 증가 등 삼중고를 겪으면서 14주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2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6%로 집계됐다. 재건축 아파트도 -0.14%로 전주(-0.09%)에 비해 낙폭을 키웠다. 이밖에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3%, -0.02%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서울은 ▼송파(-0.22%) ▼강남(-0.13%) ▼강동(-0.10%) ▼동대문(-0.09%) ▼양천(-0.09%) ▼관악(-0.06%) 순으로 하락했다.
송파는 잠실동 일대 트리지움, 리센츠 등 대단지 아파트값이 중소형 면적 위주로 1000만원-2500만원씩 일제히 빠졌다. 가격을 낮춘 매물이 나와도 거래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강남은 개포지구 일대 아파트 가격이 큰 폭으로 빠졌다. 특히 착공 지연으로 오는 4월부터 입주권 거래가 재개되는 개포주공1단지가 5000만원-2억원 가량 내렸다.
강동은 고덕지구 대규모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기존 아파트값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가 면적별로 1000만원씩 떨어졌다. 양천은 대출이 막히면서 매수 움직임이 없는 가운데 신정동 목동신시가지13단지가 500만원-1500만원 하락했다.
반면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랑(0.08%)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중화동 한신1차가 1000만원 올랐다. △중구(0.03%) △도봉(0.03%) △서대문(0.01%) 등도 소폭 상승했다.
신도시는 ▼광교(-0.20%) ▼위례(-0.10%) ▼산본(-0.08%) ▼평촌(-0.07%) 등이 내림세를 나타냈다. 광교는 급매물이 늘면서 이의동 광교자연앤힐스테이트가 1000만원 하락했다. 위례는 학암동 위례롯데캐슬이 250만원-2500만원 떨어졌다.
경기·인천은 ▼안양(-0.16%) ▼안산(-0.10%) ▼성남(-0.08%) ▼광명(-0.07%) ▼고양(-0.06%) 등이 하락했다. 안양은 평촌동 인덕원대우푸른마을이 2500만원 하락했다. 저가 급매물에 대한 매수세만 뜸하게 있을 뿐이다. 안산은 매매거래가 전혀 이뤄지지 않으면서 고잔동 금강3차가 1000만원-1500만원 내렸다.
김은진 부동산114 기획관리본부 리서치팀장은 “매수심리 위축에 따른 거래 소강상태가 이어지면서 급매물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아파트값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저가매물 중심으로 일부 실수요 매수세가 움직일 뿐 전반적인 거래 부진은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세시장은 겨울방학 이사철이 끝나면서 더욱 한산해진 모습. 특히 서울(-0.07%)은 강북구나 성북구 등 그동안 갭투자가 많았던 지역의 전세매물이 쌓이면서 하락폭이 컸다. 경기 지역(신도시 -0.12%, 경기·인천 -0.09%)은 의왕, 안양 등이 신규 입주 단지 영향으로 약세 행진이 이어졌다.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