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서울과 6대 광역시의 아파트 가격 차이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부동산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제만랩이 KB부동산의 주택가격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서울과 6대 광역시 아파트 중위가격은 5억8000만원 상당 차이가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지난해 1월 7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8억2000만원대까지 치솟아 올랐다. 약 1년 새 17%라는 높은 상승률이다. 반면 같은 기간 6대 광역시 아파트 중위가격은 2억4040만원에서 2억4169만원으로 0.54% 오르는 것에 그쳤다.
경제만랩에 따르면 박근혜 정부 시절 서울과 6대 광역시 간의 아파트 중위가격 격차는 평균 3억원대로 나타났다. 하지만 문 정부가 들어서면서 지역간 아파트 격차는 더 벌어진 것이다. 각종 부동산 규제를 내놓아도 서울 아파트 가격만 더 치솟은 셈이다.
실제 지난 2017년 5월 문 정부가 출범한 이후 지금까지 쏟아낸 부동산 정책만 13회나 된다. 두 달에 한번 꼴로 부동산 정책을 내놓으며 서울 집값을 옥죄고 있지만 오히려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불면서 지방 부동산을 처분하고 서울의 아파트 관심에 집중시키게 한 것.
더욱이 자동차·조선 등 지역기반 산업이 침체된 상황에서 정부가 다주택자에 대한 대출과 세금 규제를 내놓자 지방 부동산 시장은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이에 지역간 격차는 갈수록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지역간 아파트 가격 양극화는 지방 산업이 무너진 것에 대한 영향도 있지만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가 똘똘한 한 채에 집중시키게 했다”며 “지역마다 부동산 시장 상황이 다른 만큼 지역 상황에 맞춘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