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보고서] 소비자물가상승률 5개월째 0%대…집세↓·무상급식 영향
[이지 보고서] 소비자물가상승률 5개월째 0%대…집세↓·무상급식 영향
  • 문룡식 기자
  • 승인 2019.06.04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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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 들어 5개월 연속 0%대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류 가격의 하락 폭이 다소 하락하면서 다소 올랐지만, 채소값과 집세가 떨어지면서 0%대 상승률을 유지했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05(2015년 100기준)로 전년 대비 0.7%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 0.8%를 기록한 이후 5개월 연속 0%대를 유지하고 있다. 2015년 2~11월 10개월간 0%대를 유지한 이후 가장 긴 기간이다.

2월(0.5%)과 3월(0.4%), 4월(0.6%)에 비해선 다소 올랐다. 유류세 인하폭이 축소되고 국제유가 상승분이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5월만 놓고 봤을때는 2015년(0.6%)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았다.

품목성질별로 보면 공업제품이 0.3% 올랐다. 공업제품 가격이 오른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샴푸(21.2%), 침대(13.0%), 한방약(8.1%), 우유(6.2%), 빵(5.6%) 등의 상승 폭이 컸다. 유류세 인하 등 정부 정책 영향에 큰 폭으로 하락하던 석유류 가격은 1.7% 하락하는 데 그쳤다. 전체 물가를 낮추는 데에 공업제품은 0.08%포인트 기여했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1.2% 올랐다. 농산물에서 1.2% 올랐지만, 채소류 가격이 9.9% 하락하며 가격 하락세가 지속됐다. 온화한 기후에 공급이 늘어난 영향이다. 무(-48.5%), 배추(-33.3%), 감자(-30.5%), 호박(-26.6%), 딸기(-9.0%), 고등어(-8.5%), 마늘(-7.8%) 등의 하락 폭이 컸다. 채소류는 전체 소비자물가를 0.15%포인트 낮추는 데 기여했다.

축산물 가격은 2.6% 올랐고 수산물은 1.3% 내렸다. 돼지고기(1.4%)와 쌀(11.2%), 달걀(5.8%) 등이 올랐다. 전기·수도·가스 물가는 1.3% 상승했다.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0.8%를 기록했다. 집세(-0.1%)와 공공서비스(-0.2%)가 마이너스 물가 상승률을 기록했고 외식비(1.9%) 등 개인서비스 상승 폭도 축소된 탓이다.

특히 집세 상승률은 2006년 3월(-0.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세는 0.3% 올랐지만, 월세가 0.5% 내렸다. 월세는 2017년 11월부터 19개월째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전세 상승률 역시 지난해 11월부터 0%대에 들어섰다.

공공서비스 중에선 휴대전화료(-3.4%)와 고등학교 납입금(-2.6%), 입원진료비(-1.7%) 등이 내렸다. 택시료(15.0%)와 시외버스료(13.4%), 외래진료비(2.2%) 등은 올랐다. 개인서비스 중에선 학교급식비(-41.3%)와 병원검사료(-7.3%), 해외단체여행비(-4.9%), 치과보철료(-3.1%) 등이 하락했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내수 부진보다는 무상 급식과 무상 교복, 무상 교육 등 복지 정책이 확대된 영향"이라며 "6개월 후에는 유류세 인하가 완전히 소멸하면서 석유류 가격이 일부 상승할 것이기에 물가 상방 요인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1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 대비 0.8% 올랐다. 생선과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같은 기간 2.1% 하락했다.

계절적·일시적 요인에 의한 충격을 제거하고 물가의 장기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되는 농산물및석유류제외지수(근원물가)는 0.8% 높아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0.6% 상승했다. 1999년 12월(0.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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