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분양가상한제 시행이 예고된 상황에서도 서울 아파트값은 9주 연속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서울 집값 상승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등 개발호재와 가을 이사철 수요 등과 맞물린 영향이다. 이는 수도권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수도권 아파트값도 40주만에 상승세로 접어들었다.
29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8월 넷째주(26일 기준) 서울 주간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대비 0.03% 올랐으며 전주(0.02%)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하반기 부동산시장은 분양가 상한제 시행과 대출규제 등 대내적 요인과 일본 수출규제 여파로 인한 경기침체 등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이로 인해 재건축은 대체로 보합 내지 소폭 하락세를 나타냈다는 것이 한국감정원의 설명이다.
다만 가을 이사철이 시작되면서 서울 아파트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 역세권이나 기존 주택은 꾸준히 매수가 발생한 영향이다.
지역별는 강남구는 0.03% 올라 전주(0.02%) 대비 오름폭이 확대됐다. 은마아파트 등 일부 주요 재건축 단지의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인기지역과 일부 저평가 단지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서초구(0.04%), 송파구(0.02→0.01%), 강동구(0.02%) 등은 전주와 비슷한 상승폭을 나타내거나 보합을 유지하고 있다.
마포구(0.05%), 강북·강서·관악·구로·금천·성북·성동구(0.04%) 등도 꾸준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양천구는 계속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노후단지의 상승세가 둔화되고 여름방학 학군 이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오름세가 주춤했다.
다만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하락세가 주춤했다. 금주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01% 하락하는 데 그쳐 전주(-0.03%) 대비 낙폭이 줄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 2017년 11월 넷째 주부터 금주까지 약 1년9개월(9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점차 보합에 가까워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서울은 전주와 동일하게 0.05% 상승했다. 서초구(0.18%)와 동작구(0.12%) 등이 상승폭이 컸으며 신축·역세권·대단지 등을 중심으로 서울 대부분의 자치구가 오름세를 나타냈다.
강남구(0.09%)는 신축 및 우수 학군을 중심으로 한 수요 유입으로 전주(0.02%)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반면 종로(-0.04%), 도봉·서대문구(보합) 등은 보합 내지 하락세를 나타냈다. 주택 노후로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다.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