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김보람 기자 = 정부가 우리 경제에 대해 7개월 연속 ‘부진’ 판단을 내렸다. 역대 최장 기간이다.
기획재정부는 18일 발간한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를 통해 “생산 증가세는 유지했지만 수출 및 투자의 부진한 흐름은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부진’이라는 표현을 7개월 연속 사용한 것은 지난 2005년 3월 그린북 창간 이후 처음이다.
8월 주요 지표를 살펴보면 전월 대비 광공업 생산은 1.4% 감소했지만 서비스업(1.2%), 설비투자(1.9%), 건설투자(0.3%), 소매 판매(3.9%) 모두 증가하며 전 산업 생산은 0.5% 늘었다.
반면 9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1.7% 줄었다. 지난해 12월 이후 10개월 연속 감소세다. 수출액도 447억1000 달러에 그쳤다.
선박(30.9%)과 자동차(4.0%)는 증가했지만 반도체(-31.5%), 석유화학(-17.6%), 컴퓨터(-18.5%), 석유제품(-18.8%) 등이 감소한 영향이다.
설비투자는 기계류(1.7%)와 운송장비(2.1%) 모두 증가하면서 전월 대비 1.9% 증가했다. 건설투자도 전월 대비 0.3% 늘었다.
9월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 하락으로 전년 동월 대비 0.4% 하락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0.6% 상승했다.
8월 소매 판매는 승용차 등 내구재(8.3%), 의복 등 준내구재(1.0%),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3.0%) 등이 늘어나면서 전체적으로는 전월 대비 3.9% 증가했다.
온라인 매출액(4.3%), 카드 국내승인액(6.4%)도 전년 대비 증가했다.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도 24.9% 늘었다. 다만 백화점 매출액(-5.1%)과 할인점 매출액(-7.7%)은 감소했다.
9월 취업자 수가 전년 대비 34만8000명 늘며 고용지표는 회복세를 나타냈다. 실업률은 3.1%로 전년 동월 대비 0.5%포인트 하락했다
기획재정부는 “일본 수출규제 대응 등 리스크 관리에 전력을 기울이면서 재정 집행을 가속화하고 하반기 경제활력 보강 추가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면서 “가용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해 투자·내수·수출 활성화를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