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르포] “전통시장에 키즈 파크가?” 이마트 10번째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삼척 중앙시장’
[이지 르포] “전통시장에 키즈 파크가?” 이마트 10번째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삼척 중앙시장’
  • 김보람 기자
  • 승인 2019.10.30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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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삼척] 김보람 기자 = ‘키즈 파크’와 ‘장난감 도서관’, ‘스터디카페’, ‘주차타워’. 복합쇼핑몰이 아니다. 바로 전통시장이다.

‘상권’을 두고 대립하던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이 ‘상생’을 위해 손을 맞잡은 결과다.

지난 24일 이마트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10번째 매장 강원도 삼척시 ‘삼척 중앙시장’을 찾았다.

삼척 중앙시장은 기존 상생스토어와 달리 강원도·삼척시·이마트 등 지방자치단체와 민간기업이 전통시장 살리기에 뜻을 모았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삼척 중앙시장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1770년 읍내 장으로 시작했다. 탄광 산업의 쇠퇴와 소비 패턴의 변화로 550여개의 매장 중 167개소가 20여년 동안 비어있을 정도로 침체를 겪고 있는 곳이다. 시장을 찾는 고객 절반가량이 50대 이상으로 시장도 나이를 먹었다.

24일 이마트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10번째 매장 강원도 삼척시 ‘삼척 중앙시장’에 들어선 키즈 라이브러리(왼쪽), 라운지&스터디카페. 사진=김보람기자
24일 이마트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10번째 매장 강원도 삼척시 ‘삼척 중앙시장’에 들어선 키즈 라이브러리(왼쪽), 라운지&스터디카페. 사진=김보람기자

모객

전통시장 살리는 데에는 무엇보다 모객이 관건이다. 이를 위해 이마트는 상생스토어 3년의 노하우를 쏟아냈다.

먼저 부모의 마음을 훔쳤다. ▲책은 물론 다양한 교육 콘텐츠가 마련된 키즈 라이브러리(약 17평) ▲어린이 놀이터(약 42평) ▲장난감 도서관(21평) 등을 마련한 것.

어린이 놀이터는 삼척시민 1000원 그 외 2000원의 입장료로 운영되고 있다.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3명의 직원이 상주하고 있다.

장난감 도서관은 생후 0세부터 유아까지 연령대별 장난감을 대여할 수 있는 곳이다. 기간은 2주, 사용 제품의 크기에 따라 가격은 차이가 있다.

이날 장난감 도서관을 찾은 주부 이민정(31/여) 씨는 “아이 성장에 따라 필요한 장난감을 사지 않고 빌릴 수 있어서 매우 만족한다”면서 “또 엘리베이터가 있어 유모차도 사용할 수 있고 주차장도 잘 돼 있다. 자주 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젊음

▲청년몰 ▲라운지&스터디카페 등 시장의 활력을 불어넣어 줄 젊은 콘텐츠도 마련됐다.

2층과 3층에는 25여 곳의 청년몰이 들어선다. 기존 상생스토어의 경우, 청년몰이 운영 중인 곳에 생상스토어가 입점하는 형태였다면 삼척 중앙시장은 시작부터 청년몰 입점을 함께 진행했다.

이마트는 이제 사업을 시작하는 청년몰의 정착을 위해 청년 상인들을 대상으로 최신 유통 트렌드와 점포 운영 노하우 등에 관련 교육도 시행했다.

삼척시는 최대 12개월 임차료 지원, 인테리어 최대 60% 지원으로 힘을 보탰다.

약 38평 규모의 라운지&스터디카페는 시장에 장을 보러 온 고객이 편하게 앉아 휴식을 취하고 책도 읽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됐다. 스타필드 별마당 도서관에서 기증한 책 3000권이 비치돼 있다.

상인들의 반응도 뜨겁다.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뜰 뜬 모습이다.

정종광 삼척 중앙시장 상인회장(63/남)은 “청년몰을 통해 삼척 중앙시장을 국내 대표적인 삼척의 명소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20여년 동안 삼척 중앙시장에서 청과물을 판매하고 있는 지영심(56세/여) 씨는 “벌써 시장에 활기가 돈다”며 “안쪽까지 들어오지도 않던 손님들이 2층을 방문하고 내려오는 길에 제품을 둘러보고 사기도 한다. 손님들이 더 많이 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척 중앙시장 이마트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매장(왼쪽), 삼척 중앙시장 전경. 사진=김보람기자
삼척 중앙시장 이마트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매장(왼쪽), 삼척 중앙시장 전경. 사진=김보람기자

효과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매장은 삼척 중앙시장 C동 2층에 약 95평 규모로 들어섰다.

삼척 중앙시장은 A, B, C동으로 나뉘는데 상생스토어는 C동 중앙에 위치한 건물 2층에 자리 잡아 자연스레 고객이 시장을 거쳐 노브랜드 상생스토어에 올 수 있도록 했다.

상생스토어인 만큼 삼척 중앙시장의 메인 품목인 야채, 과일 등은 판매하지 않는다. 메인 주류도 와인으로 대체했다. 40% 식품, 60% 비식품으로 1200여개 제품을 판매한다.

의무휴업도 관내 다른 대형마트가 문을 닫는 2/4째 수요일 대신 1/3째 수요일에 휴업한다.

강원도·삼척시는 ‘시장=불편하다’라는 인식을 깨기 위해 다양한 편의시설을 꾸렸다.

노약자와 유모차 이동에 용이한 엘리베이터 설치는 물론 여타 전통시장에서 볼 수 없는 주차타워도 들어설 예정이다.

이마트는 2016년 8월 당진 어시장에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를 첫선을 보인 후 이번 삼척 중앙시장까지 총 10개의 전통시장과 상생을 이어가고 있다.

당진 어시장의 경우 상생스토어 유치 후 시장 주차장 이용 건수가 2016년 50.8%, 2017년은 54.5% 증가하는 등 고객 유치 효과에 대한 유의미한 성적표가 나오고 있다.

동해 남부 재래시장은 노브랜드 상생스토어의 영향으로 하루 평균 방문객이 400~500명가량 증가했다.

피범희 이마트 노브랜드 상무는 “전통시장과의 상생 노력이 지자체와의 협업으로 이어졌다”며 “대형마트가 전통시장에 도움을 줄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해 선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총평이다. 편리함과 인심까지 더해진 상생의 장. 이제 소비자들이 직접 찾아 전통시장만의 훈훈한 정을 누릴 차례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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