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시승기] ‘도로 위 퍼스트클래스’ 레인지로버…고급스러운 분위기·폭발적 주행성능 ‘명불허전’
[이지 시승기] ‘도로 위 퍼스트클래스’ 레인지로버…고급스러운 분위기·폭발적 주행성능 ‘명불허전’
  • 정재훈 기자
  • 승인 2019.12.03 0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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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랜드로버, 픽사베이
사진=랜드로버, 픽사베이

[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아는 만큼 보인다. 랜드로버 최상위 모델 레인지로버를 타지 않고 최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논하기 어렵다.

‘사막 위의 롤스로이스’로 불리는 레인지로버는 SUV계의 ‘끝판왕’이다. 압도적인 디자인과 위엄, 최고급 내장재를 활용한 고급스러운 분위기. 여기에 스포츠카 뒤통수를 제대로 때리는 주행 성능까지.

일각에서는 레인지로버를 잔고장이 심해 골치 아프다고 지적한다. 심지어 도로에서 마주친 레인지로버는 서비스센터로 가거나, 서비스센터에서 나온 차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

찬사와 부정적인 시각이 교차했지만 시승 기간 보여준 모습은 명불허전 그 자체다.

먼저 압도적인 외관 디자인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화려하지 않고 오히려 평범한데 묘하게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특히 과거 레인지로버 특유의 네모진 형태를 절묘하게 깎아내 한층 더 부드러워졌다.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은 이유다.

사진=랜드로버
사진=랜드로버

전면부는 전체적으로 레인지로버의 정체성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요소요소 매력이 넘친다. 특히 헤드라이트의 그래픽이 각진 형태로 진화해 과거 곡선의 헤드라이트보다 더 세련된 느낌을 줬다.

측면과 후면부는 큰 특징은 없지만 넓은 휠베이스가 압권이다. 타보지 않아도 광활한 실내가 눈에 들어온다. 사이드 에어 벤트 그래픽은 생동감 넘치는 이미지를 완성시켜 다소 밋밋할 수 있는 측면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였다.

실내로 들어서면 미래지향적인 디자인과 깔끔함 그리고 고급이 경이롭게 조화를 이뤘다는 걸 알 수 있다. 운전석 시트는 안마의자(실제로 안마 기능이 있다)같이 편안하다. 운전석 옆 시트 모양의 버튼을 통해 머리, 등, 허리 등을 부분적으로 나눠 조절할 수 있게 만들었다. 세심한 배려다.

센터페시아는 시원하다. 특히 2개로 나뉜 디지털 터치스크린이 궁극의 깔끔함을 제공한다. 버튼을 조잡하게 나열하지 않고 2개의 스크린을 터치해 각종 주행 및 편의사양들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터치감이 매우 좋다.

2열은 최신식 시스템이다. 시트 조절 등의 모든 행위가 버튼만 누르면 자동으로 이뤄진다. 대형 SUV답게 무릎과 머리 공간도 넉넉하다. 장시간 탑승에도 전혀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실내 평가를 종합하자면 특급호텔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고급을 넘어 사치스러울 정도다.

사진=랜드로버
사진=랜드로버

돌격

이 녀석의 운동능력이 궁금했다. 그래서 달렸다. 시승 코스는 서울 도심과 외곽순환도로를 선택했다.

비교적 크고 다소 얇은 스티어링휠(운전대)을 잡고 도심 주행에 먼저 나섰다. 덩치가 크지만 시야가 높고 넓어 운전이 부담스럽지 않았다.

규정 속도에 맞춰 가속페달을 밟으면 민첩성이 제법이다. 놀랍다. 신호대기가 풀리고 출발할 때마다 앞으로 튀어나가는 속도가 기대 이상이었다. 이래서 레인지로버 하는구나 싶었다.

정숙성 또한 일품이다. 특히 정차했을 때는 거의 소음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조용했다. 노면의 조건을 즉각적으로 반영해 제어력 향상과 차체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어댑티브 다이내믹스 시스템 덕분이었다.

외곽순환도로에 접어들고 조금 더 가속페달에 힘을 줬다. 운동능력이 마치 미식축구(NFL) 선수를 연상케 할 정도도 역동성이 뛰어났다. 전반적으로 묵직하고 차분한 느낌이 풍기지만 속도를 내기 시작하면 반응이 즉각적이다.

특히 다이내믹 모드에서는 감춰뒀던 힘을 폭발시켰다. SUV라는 타이틀을 버리고 스포츠카로 옷을 갈아입은 듯한 주행성능이다. 밟으면 밟을수록 응축했던 힘이 더해져 절정에 이르렀다. 565마력의 힘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청각을 자극하는 맹수의 울음소리는 덤이다.

사진=랜드로버
사진=랜드로버

고속주행에서도 안정감을 유지했다는 점도 레인지로버의 매력 포인트다. 실제 시속 100㎞를 넘게 달려도 흔들림 없이 내달렸다.

짧은 2박3일간의 시승이어서 그런지 주행 중 아쉬웠던 부분은 없었다. 운전하는 재미는 물론이고 안정적인 승차감과 짜릿한 쾌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레인지로버의 다재다능함에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레인지로버의 다양한 안전사양을 빼놓을 수 없다. 사각지대 모니터링 시스템, 크루즈 컨트롤,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비상 브레이크가 인상적이었다. 잠재적 전방 충돌 상황을 운전자에게 경고하고 그에 대응하지 않을 경우 시스템이 브레이크를 작동해 충격의 강도를 완화할 수 있다.

총평이다. 레인지로버는 비행기 1등석이 땅 위로 내려온 것과 같다.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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