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아시아나항공이 31년 만에 금호그룹의 품을 떠나 HDC현대산업개발그룹에 안긴다.
27일 금호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날 오전 각각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안을 처리했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 지분 30.77%(6868주)를 HDC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 컨소시엄에 넘기는 안을 의결했다. 거래 금액은 약 32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되며, 상세한 금액은 이날 오후 공시를 통해 공개된다. HDC현대산업개발도 아시아나항공 SPA 안을 의결했다.
이사회 이후 본 계약이 체결되면 아시아나항공은 금호그룹에서 HDC현대산업개발그룹으로 옮기게 된다.
앞서 금호산업과 HDC는 지난 12일 SPA를 체결할 예정이었으나 협상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의 구주 가격과 기내식 관련 과징금 등 우발채무에 대한 손해배상 한도에 의견이 엇갈리며 체결이 지연됐다.
HDC는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사태로 공정위로부터 과징금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 등으로 구주 가격의 15% 이샹을 손해배상 한도로 정해 금호산업이 부담할 것을 요구했다. 반대로 금호는 구주 가격의 5%만 부담하겠다고 맞섰다.
구주 매각 가격은 HDC의 요구대로 약 3200억원 수준으로 정리됐으며,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하는 2조여원에 달하는 자금은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의 자본은 1조1000억원에서 3조원 이상으로 늘어나게 되며, 부채비율도 660%에서 300% 수준으로 낮아지게 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새 주인을 맞기 전 구조조정을 실시, 2004년 12월31일 이전 입사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 접수를 신청받는 등 고정비 절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HDC는 2020년 초 아시아나항공의 새로운 이사진을 세우고 유상증자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범현대가에서는 현대백화점, 현대오일뱅크, KCC 등이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