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GS칼텍스 허세홍號 취임 1년 성적표…롤러코스터 행보에 영업익·순이익 급감
[이지 돋보기] GS칼텍스 허세홍號 취임 1년 성적표…롤러코스터 행보에 영업익·순이익 급감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0.01.06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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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S칼텍스
사진=GS칼텍스, 픽사베이

[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허세홍(50) GS칼텍스 대표가 취임 1년을 맞았다. 출발은 의욕적이었지만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해 표정이 어둡다. 국제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회된 영향이다.

허 대표는 지난 1994년부터 2018년까지 22년간 GS칼텍스를 이끈 허동수 전 GS칼텍스 회장의 맏아들이다. 일본과 미국에서 경영감각을 키우고 2007년 GS칼텍스에 입사한 뒤 ▲GS칼텍스 싱가포르 법인장 ▲여수공장 생산기획 공장장 ▲석유화학·윤활유사업 본부장 등을 거치며 2019년 1월 GS칼텍스의 수장으로 취임했다.

GS칼텍스는 허 대표가 석유화학사업의 신규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한 프로젝트 추진, 비즈니스 프로세스 혁신을 통한 사업 경쟁력 강화 등으로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허 대표가 지난해 받아든 성적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수익성이 급감했다. 유동성도 뒷걸음질 쳤다.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손실과 정제마진의 롤러코스터 행보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그래픽=이민섭 기자
그래픽=이민섭 기자

6일 이지경제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GS칼텍스의 지난해 3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매출 24조5664억원, 영업이익 7851억원, 순이익 3412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26조6572억원) 대비 7.8%(2조908억원) 줄었다. 영업익과 순이익도 같은 기간(1조5012억원, 8522억원) 보다 각각 47.7%(7161억원), 59.9%(5110억원) 급감했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2018년 3분기 5.63%에서 2.44%포인트 떨어진 3.19%로 조사됐다. 이는 1000원어치를 팔아 3.1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직원 1인당 생산성도 2018년 2억7357만원에서 1억7077만원 감소한 1억280만원으로 집계됐다.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재무건전성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유동비율은 기업이 보유하는 지급능력, 또는 신용능력을 판단하기 위해 쓰인다.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동성이 크며, 통상적으로 200% 이상 유지되는 것이 이상적이다.

GS칼텍스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유동비율은 60.7%다. 전년 동기(64.0%) 대비 3.3%포인트 하락했다. 기준치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부채비율은 83.8%. 같은 기간(80.9%)보다 2.9%포인트 올랐으나 기준치(100% 이하)를 웃도는 모습을 보이는 등 고무적이다.

이밖에 기업의 곳간을 의미하는 현금성 자산은 2018년 3분기 1조432억원에서 지난해 1조364억원으로 0.65%(68억원) 감소했다.

반전

사진=GS칼텍스
사진=GS칼텍스

GS칼텍스의 실적 악화는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손실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 미‧중 무역분쟁 지속과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석유 제품 수출 감소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정유사 이익의 핵심지표인 정제마진의 경우, 지난해 1~2분기까지 손익분기점 수준인 배럴당 4~5달러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다 9월 셋째 주 배럴당 10.1달러를 기록한 뒤 10월 셋째 주에는 2.8달러로 급락하는 등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였다. 수익성 악화에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이에 4분기 실적 전망도 어둡다. 2020년 새해 출발은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인 IMO가 1월1일부터 IMO 2020 환경규제 시행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에 고품질 저유황유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또 미‧중 무역합의 등이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다.

함형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 정제마진은 8.8달러까지 상승해 국내 정유사들의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질 것”이라면서 “다만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공급량 조절이 변수가 될 수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재정적자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OPEC이 감산에 지속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편 GS칼텍스는 IMO 2020 규제에 대비하기 위해 고도화 설비 투자에 나서는 등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다.

오재현 GS칼텍스 홍보팀 차장은 “저유황유의 경우, 고유황유보다 약 40~50% 가격이 높아 저유황유의 수요를 늘려나갈 계획”이라면서 “여수에 하루 27만4000 배럴의 고유황 중질류를 휘발유, 경유 등 경질류로 전환할 수 있는 설비 마련 등 대비책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정제마진 가격은 예상할 수 없기 때문에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다고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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