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현대차 3대 전략..‘질적성장 추구’
올해, 현대차 3대 전략..‘질적성장 추구’
  • 김영덕
  • 승인 2011.02.09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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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없애 제값받기·라인업 강화·통합플랫폼 활용 확대”

[이지경제=김영덕 기자]현대차가 그동안 유지해오던 양적 팽창 방식의 경영방식을 접고 올해부터 질적인 성장에 초점을 맞춰 수익성을 높이겠다고 선언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그동안 도요타의 전처를 밟는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이제는 양보다는 질로 승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 361만2천487대를 기록했고, 올해도 약 8% 증가한 390만대를 목표로 잡았다. 이러한 성장을 위해서는 질적 성장이 필수라는 것.

 

특히 해외시장에서 '싸구려' 이미지를 완전히 벗고 품질 향상과 고급화를 추구하면서도 판매는 물론 수익성도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이러한 질적 성장을 위해 현대차가 추구하는 첫 번째 전략은 ‘제값 받기’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현대차는 해외에서 제값받기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쏘나타와 제네시스를 비롯한 신차들이 미국 시장에서 높은 잔존가치 평가를 받으면서 가격을 깎아주는 소비자 인센티브 판매 정책을 최소화하고 있다는 것.

 

9일 미국 자동차 잔존평가 기관인 오토모티브리스 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008년 3년 후 잔존가치가 41.9%였던 투싼의 경우 신형이 출시되면서 작년 53.8%로 올랐고, 쏘나타도 2009년 41.2%에서 1년만에 53.7%로 잔존가치가 껑충 뛰었다.

 

아반떼 역시 2009년 48.3%에서 작년 62.3%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잔존가치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신차 할애를 없애고 있다는 것이다.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2009년 1월 아반떼와 쏘나타에 대한 소비자 할인액은 500~2천달러였지만, 지난 1월엔 대부분 차종에 대한 할인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것.

 

반면 도요타 캠리와 아발론은 최대 2천달러를, 닛산 알티마는 1천250달러 할인 정책을 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일본차와 경쟁에서 현대차가 어떤 성적을 거두냐에 따라 이번 현대차의 신차 할인 정책에 승패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의 두 번째 전략은 라인업을 강화 하는 것이다.

 

기존에 경쟁력을 갖고 있던 소형차에 더해 중·대형차의 판매를 강화해 수익성과 브랜드 가치 상승이라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노리는 것.

 

이달부터 미국 시장에서 에쿠스를 본격 판매하고 유럽시장에서는 프리미엄 중형 왜건을 출시한다는 것. 여기에 신형 그랜저의 해외시장 판매도 전략 나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의 중형차 이상 판매 비중은 2001년 30.1%에서 NF쏘나타가 출시된 2005년엔 52%, 작년엔 58.4%로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는 에쿠스 판매 본격화로 60%를 넘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는 미국에서 에쿠스와 제네시스 등 대형차를 3만대 이상 판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중국 시장에서는 늘어나는 중형 및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형 쏘나타를 출시하고 지난해에 선보인 투싼 판매를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세 번째는 통합플랫폼 활용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2009년 통합 플랫폼 적용 비율이 12.1%에 그쳤던 현대차는 작년에 34%로 끌어올렸고, 올해는 그랜저와 벨로스터 등 신차 출시로 66%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지난 2008년 말 소형·중형·대형·쿠페·SUV·소형상용 등 총 6개의 통합 플랫폼 개발을 끝낸 현대차는 2013년에는 전 차종을 이들 플랫폼에서 생산할 계획이라는 것.

 

특히 차량의 뼈대를 복수의 차량이 함께 사용하는 통합플랫폼을 활용하면 신제품 개발기간이 단축되고 개발비와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또한 품질 관리 역시 쉬워진다는 것.

 

이에 현대차 관계자는 "질적 성장을 위한 핵심 전략은 세계 시장에서의 판매 증대와 수익성 개선은 물론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통합플랫폼이 자칫 차량 디자인의 창의성과 다양성 등에 제한을 줄 것을 우려하고 있다.


김영덕 rokmc3151@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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