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보고서] ‘코로나19 충격’…2월 전산업생산지수, 전월比 3.5%↓
[이지 보고서] ‘코로나19 충격’…2월 전산업생산지수, 전월比 3.5%↓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0.03.31 10: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지난달 국내 생산과 소비, 투자 등 주요 산업지표가 하락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충격이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전월 대비 3.5% 하락했다.

전월 대비 전산업생산지수가 떨어진 것은 지난해 9월(-0.2%) 이후 5개월 만이다. 또 구제역이 있었던 지난 2011년 2월(-3.7%) 이후 9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3.8% 하락하며 2달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2008년 12월 금융위기 시절(-10.5%) 이후 11년2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내려앉았다. 서버용 D램 등 고성능 메모리반도체 생산 증가로 반도체는 3.1% 상승했으나, 자동차 부품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 영향으로 자동차는 27.8%나 급락했다. 기계장비도 5.9% 주저 앉았다.

제조업 생산은 4.1% 하락했다. 반도체와 통신·방송장비는 상승했으나 자동차, 기계장비 등이 떨어진 때문이다. 생산능력 대비 생산실적을 의미하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전월보다 4.9%포인트(p) 하락한 70.7%에 그쳤다. 이는 2009년 3월(69.9%) 이후 10년 11개월 만에 최저치다.

제조업 재고는 1차 금속(4.2%), 반도체(3.4%) 등이 오르면서 전월보다 0.2% 상승했다. 다만 이는 글로벌 반도체 전망이 좋아 생산이 늘어났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재고도 일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조업의 재고·출하비율(118.0%)은 외환위기 영향이 있던 1998년 9월(122.9%) 이후 21년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3.5% 줄었다. 이는 2000년 통계 작성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금융·보험(2.1%) 등에서 증가했으나 숙박·음식점(-18.1%)이 크게 줄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숙박(-32.6%), 음식점(-15.9%) 등이다. 항공 여객(-42.2%)과 철도운송(-34.8%)도 급감해 운수·창고업도 9.1% 줄었다. 여행업도 45.6%나 감소했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 대비 6.0% 급락했다. 이는 2011년 2월(-7.0%) 이후 9년 만에 가장 많이 하락한 것이다. 백화점에서 파는 신발·가방(-32.6%), 의복(-22.3%) 등이 준내구재 소비를 17.7% 끌어내렸다. 자동차 판매(-22.3%)가 줄면서 내구재도 7.5% 감소했다. 화장품 등 비내구재(-0.6%) 판매도 줄었다.

반면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의 영향으로 무점포 소매가 전월보다 8.4% 증가했다. 2015년 6월 이후 면세점 소매(-34.3%)는 최대 폭으로 감소했으며 무점포 소매는 가장 크게 늘었다. 외출을 자제하는 대신 인터넷 쇼핑이 늘은 탓이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있던 2015년 6월에도 면세점 소매는 39.8% 감소한 반면 무점포 소매는 9.6% 증가한 바 있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4.8% 감소했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15.4%) 및 컴퓨터 사무용 기계 등 기계류(-0.1%) 투자가 모두 줄었다. 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은 토목(1.3%)은 증가했으나 건축(-5.2%)이 줄면서 전월보다 3.4% 쪼그라들었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7포인트(p) 하락했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보합(0.0)을 보였다.

다만 통계청은 2월 수치만으로 향후 경기를 전망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이번 달에 보합이긴 하지만, 구성 지표들이 코로나19 같은 경기 외적 충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이번 달 변동치로는 경기를 전망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2월에는 중국과 한국만 코로나19 영향을 받는 상황에서 작성된 만큼 펜데믹 선언으로 인한 세계적인 확산 영향은 3~4월에 걸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