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기획] ESG경영이 뭐길래①…자발적 시장주도형 ‘미국’
[이지경제 기획] ESG경영이 뭐길래①…자발적 시장주도형 ‘미국’
  • 김성미 기자
  • 승인 2021.09.29 03:0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 도입 가속…ESG, 선택 아닌 필수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이 기업경영의 새로운 ‘세계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ESG경영 성과가 좋은 기업일수록 영업이익률, 순이익률 등 수익성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장기화에도 ESG경영성과가 좋은 기업들이 더 높은 투자 수익률을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갈수록 똑똑한 소비, 가치있는 소비, 착한 소비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 A와 전혀 노력하지 않는 기업 B 중 하나를 신뢰하고 선택할 것인가를 묻는다면 대부분의 소비자는 A를 택한다.

요즘 소비자 관심이 단순히 제품과 서비스에만 머무르지 않고 가치 추구까지 확대되고 있어서. 이에 따라 ESG경영으로 탄소저감, 순환경제, 사회공헌, 투명한 기업지배구조 등이 포함된다.

현재 재직 중인 직장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는 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51%가 ‘자부심을 느끼지 못한다’고 답했다. 코로나19 이전 서울 명동 모습. 사진=정수남 기자
최근 소비자는 ESG 경영이 우수한 기업의 제품을 선택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 서울 명동 모습. 사진=정수남 기자

이는 최근 몇 년 동안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데 사회적임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이유도 이 같은 트렌드와도 큰 관련이 있다.

이처럼 소비자의 수준에 맞춘 ESG 경영이 세계적으로 중요한 이슈로 부상한 가운데 국내외 기업들이 여기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재무적 성과만 바라보던 과거의 경영 방식과 달리 착한 경영으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핵심지표로 최근 세계적인 기업의 경영 화두로 ESG 경영이 자리한 것이다. 

2020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는 기업의 경영 패러다임을 급격히 전환하는데 기여했고, ESG 도입을 가속화하는 전환점으로 작용했다. 사업장 폐쇄, 공급망 붕괴, 임직원 감염위험, 고객가치의 본질적 변화 등을 한번에(?) 경험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새계적인 기업은 4차 산업혁명 신기술을 자사의 사업에 접목해 기업이 직면한 이슈와 사회·환경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고 있다.

신기술이 기업의 혁신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서다. 신기술의 적용과 활용이 활발한 한국이 코로나19 대응에서 선두에 섰던 것도 이와 맞물려 있다.

앞으로도 이 같은 추세는 가속화할 전망이다.

국내외 기업들이 잇따라 ESG경영을 선언하고 기업들은 재무성과뿐만이 아니라 탄소저감, 순환경제, 사회공헌, 투명한 기업지배구조 등까지 추구하고 있는 게 이를 방증한다.

현재 미국에서 ESG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이미 세계적 이슈가 된 기후변화와 탄소배출과 관련해 미국기업 사이에서 지속가능한 환경을 추구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고, 미국의 소비자가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소비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과 함께 미국에서더 ESG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현지 소비자 역시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소비를 지향하고 있어서다. (왼쪽부처)태극기와 미국 국기인 성조기. 사진=김성미 기자
한국과 함께 미국에서도 ESG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현지 소비자 역시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소비를 지향하고 있어서다. (왼쪽부터)태극기와 미국 국기인 성조기. 사진=김성미 기자

이에 따라 미국에서는 자발적인 시장주도형 대응이 이뤄지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주요 행정기관에 책임자를 임명하면서 ESG 관련 규제 변화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코트라 실리콘밸리무역관에 따르면 연방 수준에서 ESG와 관련되거나 영향을 미치는 규정을 두고 있는 기관으로는 미국 증권 거래위원회(SEC), 노동부(DOL), 환경보호국(EPA) 등이 있으며, 주정부 수준에서는 캘리포니아를 포함한 12개 주가 ESG 강화 요건을 제정했거나 제정할 준비를 마쳤다.

캘리포니아, 뉴저지, 뉴욕, 워싱턴 등 일부 주에서는 지속가능한 투자를 발전시키기 위한 연금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고, 연방 또는 주정부 기관이 환경, 작업장 안전, 차별 및 괴롭힘 등과 과 관련된 공개사항을 감독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업들은 저탄소 경제에 대한 적응을 포함한 기후변화 위험관리, 인적 자본관 리, 직원안전, 공급망 탄력성 등 ESG 주요 요소들을 비즈니스 운영과 전략을 통합하고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표백제, 청소 분야에서 미국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크로락스는 대내외적인 압력 2019년부터 플라스틱, 기타 폐기물 감소, 재생에너지 사용, 수질관리 등 기후와 환경의 지속가능성 목표를 본격적으로 제시했다.

폐기물 감소 추진과 관련해 플라스틱, 섬유 포장재를 단계적으로 감축하거나 재사용, 퇴비화 포장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크로락스의 2020년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1차, 2차 플라스틱, 섬유 포장재의 63%가 재활용, 재생가능한 재료로 만들고 있다.

인텔은 2009년부터 12년간 자사의 반도체 제조에 사용되는 광물에 대해 ‘책임감있는 공급망’을 수립하는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책임감있는 공급망이란 콩고민주공화국, 그 인접국가 등에서 전쟁·범죄·인권유린 등을 통해 채굴된 ‘분쟁광물’이나 그 판매금이 해당국가의 범법단체로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공급망을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인텔은 협력사들이 분쟁광물로부터 자유로운 제련소를 통해 광물을 구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2009년부터 116곳의 광물 제련소, 정제 시설을 방문해 분쟁광물 교육을 제공하고 책임있는 원산지 보증 참여를 장려해 왔으며, 현재 세계 정제소의 관리 시스템을 평가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세계 2억명의 회원을 보유한 다국적 플랫폼으로 성장하면서 함께 증가하는 사회적책임에 따라 2019년부터 ESG 지표와 목표를 제시하고 실천하고 있다. 사회적 지속가능성의 측면에서 다원주의 보장을 위해 여성·유색인종·소수인종·성소수자 등으로 구성된 제작자, 사내 인력 보유율을 개선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3월 새 프로젝트로 ‘창조적 형평성 자금(fund for creative equity)’을 발표하고, 여성 인재 발굴과 지원 등 다양한 자원에 5년 동안 연간 200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천명했다. 이밖에 소외 계층을 지원과 직원급여와 사내복지와 관련된 회사 관행도 개선해나가고 있다.

넷플릭스는 2020년 ESG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회사 정책에 대한 직원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파악했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

관련기사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2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임흥열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