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기획] ESG경영이 뭐길래⑫…UAE·사우디아라비아
[이지경제 기획] ESG경영이 뭐길래⑫…UAE·사우디아라비아
  • 김성미 기자
  • 승인 2021.12.12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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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떠오르는 친환경…종착지, ESG경영
사우디, ​​​​​​​ESG로 석유시대 이후 준비 박차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세계가 기후위기로 환경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주요국 정부 역시 기업에 강도 높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요구하고 있다.

중동 상황도 마찬가지만 중동의 두 축인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의 ESG 상황은 차이가 있다.

UAE가 정부 주도로 기후변화 문제에 대응하며 ESG 도입과 정착을 추진하고 있는 반면, 사우디는 석유시대 이후를 위한 밑그림으로 해외투자 유치 등 ESG를 도입하고 있어서다.

(왼쪽부터)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 국기. 이미지=각국 대사관
중동의 두 축인 UAE와 사우디아라비아의 ESG 상황은 차이가 있다. (왼쪽부터)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 국기. 이미지=각국 대사관

UAE 정부는 환경 관련 규범과 정책을 발표하며 적극적으로 환경문제에 대응하고 있다. 이로 인해 스타벅스커피, 까르푸 등 다국적 대기업을 필두로 동네 카페와 마트 등도 이들의 선도적인 친환경 정책을 받아들이면서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UAE는 따뜻한 겨울과 무더운 여름을 가졌만 기온이 점차 올라가고 있어, 세계적인 이상기후 대한 우려가 높은 편이다.

UAE 기후변화환경부는 기온과 습도가 올라가며 이상 강우와 해수면 상승 등의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40년에는 자국 평균기온이 1.5~2℃, 2060~2079년에는 2~3℃ 상승할 것이라는 게 UAE 정부 예측이다.

이 같은 이상기후에 대응하기 위해 UAE 정부는 2016년 9월 파리기후변화협약을 비준한데 이어 2017~2050년 국가기후변화계획을 발표하는 등 환경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여기에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UAE 최초의 통합 에너지 전략인 2050 UAE 에너지 전략도 내놨다.

2050 UAE 에너지 전략은 에너지 가운데 청정에너지원의 기여도를 2017년 기준 25%에서 2050년까지 50%로 확대하고, 전력 생산 시 생산되는 탄소 배출량을 70% 줄여 7000억디르함(225조3000억원)을 절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체 에너지원은 청정에너지 44%, 가스 38%, 청정석탄 12%, 원자력 6%로 구성할 계획이다.

UAE는 1단계로는 에너지소비효율 개선과 발전원 다변화를 실현하고, 2단계에서는 에너지와 교통수단의 통합, 3단계에서는 혁신과 연구개발(R&D) 투자를 각각 추진할 방침이다.

UAE, 이상기후 대응 나서…친환경 정책 추진과 ESG 도입 등

UAE는 연방정부와 토후국 차원의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환경산업 정책도 설정해 실천하고 있다.

연방에서는 2017~2050년 국가기후변화계획을 통해 기후변화의 원인과 영향을 해결하고 새로운 경제로 전환을 도모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후변화환경부는 국가 기후변화 적응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연방과 토후국 기관, 민간, 시민사회 등 다양한 이해당사자와 함께 기후 변화에 대해 시급한 대처가 필요한 공공 보건, 에너지, 인프라, 환경 등을 핵심 분야로 설정했다.

토후국별로는 아부다비 2030 환경비전, 두바이 2021 계획 등을 추진하고 있이다.

UAE는 자국 상장사에게 ESG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속가능한 경제를 구축하려는 노력도 펼치고 있다. 

UAE 증권상품청은 지난해 자국 상장 공개 주식회사에 ESG 공시 요구 사항을 준수토록 했으며, 회계연도 종료 후 6개월 이내에 해당 회계연도의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매년 제출토록 했다. 올해 1월에는 지속가능성 보고서 가운데 지배 구조를 상세히 기술토록 하는 등 ESG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지 주요 기업이 탄소배출 저감과 친환경 에너지 개발 등 환경 문제를 포함한 지속가능한 경제 체제 구축에 주력하고 있는 이유다.

이는 현지 소비자의 가치소비로 이어지고 있으며, 가치소비는 다시 기업의 ESG 경영을 부추기는 동력으로 작용하는 등 UAE 정부의 ESG가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게 국제 사회 평가다.

실제 스타벅스는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 카페업계 최초로 빨대 없는 아이스 음료 잔을 선보였다. 이후 UAE의 카페에서는 플라스틱 빨대를 줄이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UAE ESG, 소비자 가치소비에 영향…기업도 ESG강화 ‘선순환’

배달 주문 시에는 나무나 종이로 만든 친환경 일회용품을 제공하는 음식점도 늘었다. 대형 마트에서는 다양한 디자인의 재활용 장바구니와 과일·야채를 담는 다회용 주머니를 판매하는 등 플라스틱 소비를 줄이는 등 고객의 친환경 소비를 유도하고 있다.

두바이에 본사를 둔 플라스틱프리UAE는 세계의 환경 소식, 친환경 기업과 제품 소개를 자사 사이트에 게재하며 친환경 홍보에 앞장서고 있다. 플라스틱프리UAE는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에 대한 인식 제고를 목표로 설립된 환경보전 플랫폼 운영사다.

플라스틱프리UAE는 친환경 기업 제품에 판매 링크도 첨부해 자국 소비자의 친환경 제품 구매를 이끌고 있으며, 학교와 연계해 해안가 쓰레기 줍기 봉사활동 등도 진행한다.

플라스틱프리UAE는 최근 컵피(Cupffee)라는 제품을 소개했는데, 이 제품은 두바이 기업인 컵피 LLC에서 만든 식용 컵이다. 와플로 만들어진 컵으로, 냉온 커피를 담아도 최대 1시간 동안 바삭하게 유지된다. 커피를 다 마신 후에는 컵을 먹을 수 있어 일회용 쓰레기 배출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UAE대비 사우디의 ESG는 초기 단계다. 

사우디가 현재 석유시대 이후를 준비하고 있지만, 현지에 ESG는 잘 알려지지 않은 개념이다. 다만, 빈 살만  왕세자를 중심으로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수준이다.

사우디 왕국이 자국의 세계화를 위한 투자 유치와 다국적 기업과 협업을 위해 ESG라는 새로운 시스템과 개념에 대한 이해와 실행이 필수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사우디 ESG 초기…투자유치·주요기업과 협업 위한 ESG 인식수준 

주요국과 기업이 지속가능한 성장에 주목하면서 ESG 경영을 빠르게 도입하고 실행하고 있어, 사우디도 이에 대한 대응이 시급한 상황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사우디 전력청(SEC)과 아람코, 사빅 등 주요 공공기관과 국영기업 등이 ESG를 도입했다. 2016년 4월 사우디는 높은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경제를 다각화하기 위해 사우디 비전 2030을 출범했다. 사우디는 이를 위해 해외투자유치를 위한 노력도 전개한다.

코트라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는 사우디의 ESG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는 계기가 됐다. 사우디의 현지 기업이 감염병 사태로 어려움에 직면하자 투자자가 지속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찾는 경향이 높아진 까닭이다.

현재 사우디에서는 ESG 투자로 친환경적, 윤리적, 바람직한 지배구조를 보유하고 있는 우량기업에 투자가 늘고 있으며, 투자자는 ESG의 세부 요소를 기업 경영의 기회와 위협 요인을 파악할 때 활용하고 있다.

이를 고려해 사우디 많은 사우디 기업이 ESG을 도입하고 있다. ESG가 기업의 위험 요인을 최소화하고 지속 가능경영 등에 최적화된 ESG 도입을 부추기고 있다.

해외투자유치를 겨냥한 사우디 비전 2030은 성공적인 경제개혁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자국 정부가 ESG에 관련 규제를 신설한 점도 여기에 힘을 보탰다.

사우디 정부는 E(환경) 부문에서 2019년 280억달러(33조1000억원) 규모의 재생 에너지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사우디는 올초 기후변화 방지를 위해 ‘사우디 녹색 계획’도 공표했다. 친환경 탄화수소기술을 사용해 탄소배출을 감소하고 사우디 전기 생산량의 50%를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사우디에 100억그루의 나무도 심기로 했다.

사우디, 석유시대 이후 위해 ESG 선택…국민·기업도 ESG에 주력

사우디는 S(사회적 가치) 부문을 위해 3월부터 노동개혁안을 도입해 외국인 노동자의 인권 향상과 제 3국 직원의 경쟁력을 제고해 외국인 투자자를 유치한다.

이번 노동개혁안으로 사우디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노동자가 고용주의 승인이 없어도 이직과 출입국이 가능해졌다.

사우디는 G(지배구조) 부문도 강화한다. 다국적 기업 유치를 위해 자국 진출시 최대 50년간 세금 면제 혹은 감면하는 특혜 제공을 추진하고 있다. 사우디가 유치를 추진하는 다국적 기업은 UAE에 본부를 두고 있는 기업으로, 사우디는 다양한 혜택 제공을 마련하고 있다.

이 같은 방안은 빈 살만 왕세자가 올초 발표한 ‘프로그램HQ 프로젝트’에 명시됐으며, 이는 두바이 진출 다국적 금융, 석유,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을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로 유치하기 위한 노력이다.

사우디 반부패관리청(NAZAHA)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기업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는 게 중요해 졌다. 반부패 규제를 강화한 이유이며, ESG 평가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며 “우리는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인 ‘탄소제로 도시’를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신재생 에너지를 사용하는 호텔을 건설하기 위해 38억달러(4조500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도 발행했다”고 강조했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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