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기획] ESG경영이 뭐길래②…친환경이 대세 ‘일본’
[이지경제 기획] ESG경영이 뭐길래②…친환경이 대세 ‘일본’
  • 김성미 기자
  • 승인 2021.10.01 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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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기업, ESG 중요성 인식·친환경경영 중심 지속 개선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세계적인 트렌드로 부상한 가운데 일본은 친환경을 중심으로 ESG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1일 코트라에 따르면 일본정부는 ESG 공시를 의무화하지는 않았으나, ESG 정보공개, 경영준수를 강화하고 있는 세계적 기업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코트라는 ‘일본의 ESG 대응 전략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일본 정부가 단계적 규제 강화와 투자자의 원활한 자국 기업 ESG 경영 현황 파악을 위한 구체적 정보 공시, ESG 경영 정보 공개문화 정착을 위한 규정, 모범사례의 주기적 발표 등을 통해 자국 기업의 ESG 대응을 촉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이 24일(현지시간) 위안부 문제를 두고 스위스 제네바 유엔인권이사회에서 공방을 펼쳤다. 태극기와 일장기. 사진=양지훈 기자
일본은 친환경을 중심으로 ESG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사진=이지경제

ESG 경영은 2000년대 중반부터 세계적 이슈로 부상했지만, 일본이 여기에 주목한 것은 2010년 후반부터다. 일본 연금적립금 관리운용 독립행정법인(GPIF)이 책임투자원칙(PRI)에 서명한 이후다.

최근에는 ESG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일본 기업이 증가하면서 기업 차원의 자발적인 참여도 이어지고 있다.

일본의 경제산업연구소(RIETI)가 올해 발표한 ‘일본 기업의 ESG 대응에 대한 의식조사’ 보고서는 자국 기업 사이에 ESG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앞으로 기업 이익의 증가, 미래 성장성 제고로 이어진다는 인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고 파악했다.

실제 일본기업의 ESG 정보를 담은 통합보고서 발간 사례도 2010년 23개사에서 지난해 579개사로 10년간 25배 이상 증가했으며 투자금액도 늘었다.

글로벌지속가능투자연합(GSIA)에 따르면 세계 ESG 투자는 2016년 22조달러에서 2020년 35조달러로 1.5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본에서 투자된 ESG 자금 규모는 4740억달러에서 2조8740억달러로 4년 사이 6배 급증했다.

일본 정부가 ESG 경영에 관심이 높은 이유는 세계 ESG 투자금을 자국으로 유치해 탈탄소사회 실현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포석이다.

일본 정부는 2020년 10월 탈탄소사회 실현을 위한 ‘2050 탄소중립’을 발표했고, 2050년까지 온실가스 실질 배출량 0%를 목표로 지구온난화 대책과 에너지 기본 계획 등을 재검토했다.

올해 4월에는 현실적인 목표달성을 위해 기술 제약과 가격 문제를 고려한 기준을 세웠다.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2013년 대비 46% 감축한다고도 선언했다.

일본 기업도 친환경 ESG경영에 적극적이다.

日 기업 56사, RE100 가입 ·이니셔티브 인정 기업 117사…세계 2위 ·아시아 1위 수준

2021년 7월 기준 RE100에 가입한 일본 기업은 56개사. 이들 기업은 온실가스 감축을 목표로 ‘과학 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에서 인정받은 117개사로 이뤄졌다. 이는 세계 2위, 아시아 1위다.

일본 정부는 ‘탈탄소사회·순환경제·분산형사회’를 주제로 에너지, 제조업 등으로 구조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 이중 차세대 축전지기술을 활용한 그린전력·이산화탄소를 원료나 연료로 활용하는 탄소재활용·수소의 대량공급 등 3가지 중점 분야에 2조엔의 기금을 마련해 기업이 향후 10년간 혁신적인 신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전기전자 제조사 리코는 ESG 경영에 적극 나서는 기업중 하나다.

일본 기업 최초로 2017년 4월 RE100에 가입했고 같은 해 기후변화대책 활성화를 목표로 하는 일본 기후이니셔티프(JCI)의 창설 회원으로 참여하면서 국내외에서 환경 선도기업으로 부상했다. 리코의 목표는 ‘2050년 밸류체인 전체의 온실가스 배출 0%’다.

리코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경제(Prosperity), 사회(People), 지구환경(Planet) 등의 조화가 이뤄진 3P 균형이라고 판단하거, 사회문제 해결과 경영기반 강화를 위해 7가지 중요 과제를 선정했다.

리코는 7가지 과제에서 14개의 ESG목표를 설정했다. 환경 분야에서는 탈탄소·순환사회의 실현을 위해 2023년 3월까지 2015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 30% 감축과 전체 전력의 30% 재생가능에너지로 대체를 계획했다. 목표 달성을 위해 MUFG은행과 성과에 따라 금리 우대를 받을 수 있도록 ‘지속가능성 대출’ 계약도 체결했다.

리코, 제조서 디지털서비스 회사로 전환…환경목표 개정, 온실가스 배출량 63% 감축

코로나19 위기는 리코의 변혁을 가속화 계기가 됐다.

리코는 2020년 3월 전기전자 제조사에서 디지털 서비스 회사로 사업을 전환하고, 그룹의 환경목표도 개정했다. 2030년 자사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5년대비 63% 감축키로 했고, SBTi의 새로운 기준인 지구 온도 상승 1.5°C 목표 승인도 받았다. 

현재 일본에서 ESG 정보 공시에 대한 기업과 투자자간 인식 차이가 크지만, 투자자가 꾸준히 의견을 제시하는 만큼 앞으로 일본 기업이 기업가치에 비재무적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할 수 있는 체제를 강화할 것으로 코트라는 예상했다.

코로나19 이후 투자자의 관심이 ESG 항목 중 노사관계(해고,급여축소), 직장환경(재택근무, 감염위험), 공급망관리 등으로 집중되면서 일본 정부와 기업의 관심도 ESG 중 지배구조와 환경에서 사회 분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코트라는 “ESG에 대한 관심이 일시적인 유행에 그치지 않고 매년 높아지면서 일본 기업은 점차 이를 필수사항으로 인식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공헌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며 “ESG 경영을 하지 않는 기업은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기업도 ESG 경영의 도입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와 ESG 정보공개의 중요성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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