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기획] ESG경영이 뭐길래⑬…브라질·멕시코
[이지경제 기획] ESG경영이 뭐길래⑬…브라질·멕시코
  • 김성미 기자
  • 승인 2021.12.21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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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지구의 허파 ‘아마존’을 지켜라…친환경·ESG 관심 급증
​​​​​​​멕시코, ESG 초기…온실가스 감축ㆍ지속가능경영 체계 구축 중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전세계적으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가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남미의 두나라 브라질과 멕시코도 ES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브라질은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삼림 보호를 비롯한 환경문제와 지속가능한 개발에 오래전부터 관심을 가져왔으며, 세계적인 감염병 사태 이후 이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며 ESG  경영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ESG 경영이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성장을 이룬다고 보는 기업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멕시코는 ESG는 아직 초보로, 현지에서는 스페인어식 표기를 따라 ESG를 ASG로 부른다.

전세계적으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가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남미의 두나라 브라질과 멕시코도 ES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왼쪽부터) 브라질과 멕시코 국기. 이미지=각국 대사관
전세계적으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가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남미의 두나라 브라질과 멕시코도 ES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왼쪽부터) 브라질과 멕시코 국기. 이미지=각국 대사관

지난해 멕시코의 두 증권거래소 BMW(Bolsa Mexicana de Valores)와 BIVA( La Bolsa Institucional de Valores)가 ESG 지수와 지속가능개발 지수를 발표했고, 지속가능한 투자와 개발 등에서 ESG 화두가 등장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은 정의와 기준, 시스템 정립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코트라는 파악했다.

브라질은 아마존 삼림 보호 등 환경과 지속가능개발에 대해 높았던 관심이 전 세계적인 감염병 사태로 증폭하며 ESG 경영에 대한 요구가 급격하게 높아지고 있다.

투자조사업체 모닝스타에 따르면 2020년 브라질의 ESG 펀드는 25억헤알 규모로, 이중 절반 이상이 최근 12개월 사이 조성되며 브라질의 ESG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방증하고 있다.

브라질 기업들 사이에서는 환경보호와 사회문제, 회사운영에 있어 투명성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기업 평가의 잣대가 되는 ESG 지수와 규정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ESG 지수’는 지속가능성을 중심으로 하는 환경보호, 사회적 프로젝트 수행, 건강한 지배 구조를 보유한 기업만을 평가한다. 이 같은 ‘ESG 지수’ 분석을 통해 투자자들은 ESG를 철저히 실천하고 있는 견실한 기업을 선별할 수 있다. 

브라질의 주요 ESG 지수는 S&P/B3 브라질 ESG 지수, 기업지속가능성지수(ISE), 탄소효율지수(ICO₂), 기업지배구조지수(IGC) 등 네 가지다.

S&P/B3 브라질 ESG 지수는 신용평가업체 S&P브라질BMI그룹에 속하는 기업이 포함된다. S&P브라질BMI그룹 기업이 되기 위해서 외국인 투자 적정 등급을 보유해야 하며, 국제연합( UN) 글로벌 콤팩트를 준수하지 않거나 무기, 석탄, 담배 부문에서 활동하는 회사는 평가 대상에서 제외된다.

지속가능 환경에 관심 높은 브라질, ESG 수요 급증

기업지속가능성지수(ISE)는 ESG의 기본 원칙인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준수하는 브라질 증시 상장 기업을 선별하여 성과를 모니터링한다. ISE는 브라질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준수하도록 독려하고 높은 점수를 받는 기업들이 투자 유치에 유리한 위치에 서도록 하는 목적으로 도입됐다.

탄소효율지수(ICO₂)는 2010년에 증권거래소와 경제사회개발은행(BNDES)의 협력을 통해 만들어진 것으로, 기후 지속가능성 측면에 중점을 두고 기업을 평가한다. 온실가스 배출 관련 기업의 투명성을 평가하는 IBrX5 지수와도 연동된다. 탄소효율지수를 획득하려는 기업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저탄소 시장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증명해야 한다.

기업지배구조지수(IGC)는 건강한 지배구조를 실천하는 기업을 선별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증시 상장기업 중 신시장(Novo Mercado)그룹, 레벨1이나 레벨2 기업이 해당 지수에 포함된다.

신시장그룹은 2000년 브라질 정부가 발표한 상파울루 증시(BOVESPA) 상장 기업의 카테고리 중 하나로, 특히 소수 투자자에 대한 공정성, 책임성 및 투명성을 보장하는 기업이다. 신시장그룹에는 브라질 증시상장 업체 중 최고 등급을 보유한 ESG 기업만 참여할 수 있다.

브라질의 대표적인 ESG 경영 기업은 나투라, 수자노, BNP파리바 등이 꼽힌다.

나투라는 브라질 화장품 업체로, 환경 보호, 기업 투명성, 지속가능한 개발 등 ESG의 기본 원칙을 1990년대부터 실천하고 있다. 나투라는 지난해 3월 말 병원용품 구입을 목적으로 400만 헤알을 공공보건 분야에 투자했고, 이어 4월 말에는 지속가능성((SLB) 채권을 발행해 10억달러의 자금을 유치, 회사의 지배구조 강화에 사용할 계획이다.

수자노,  재조림 프로젝트로 모범 기업으로 인정

수자노는 브라질 대표 제지업체로, 지난해부터 재조림 프로젝트를 시행해 UN으로부터 지속가능한 개발 분야 모범 기업으로 인정받았다. 수자노는 나무를 심는 것뿐 아니라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탄소 제로‘ 정책도 도입, 탄소 정보 공개 프로젝트를 통해 공급업체의 탄소 감축 동참을 요구하고 있다. 수자노의 공급업체들은 탄소 배출량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해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 플랫폼에 기재해야 한다.

프랑스에 본점을 둔 프랑스 최대 은행그룹 BNP파리바는 산호초 보호를 위한 국제 펀드에 참여하고 있다. 전 세계 산호초를 보호하고 해양 생태계 훼손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조성된 이 펀드는 UN이 지원하며 초기 자금으로 5억달러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멕시코의 상장기업은 아직까지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별도의 공시의무가 없다.

지난해 12월 발의된 환경보호와 생태 관련 일반법 개정안에 기업의 ESG 정보 공개가 추가되면서, ESG가 멕시코 기업들 사이에 최고 유행 키워드로 급부상중이지만 정부의 대응은 아직 미미한 상황이다.

다만 현지 제조업 기업들은 공정 시스템의 친환경화 신재생에너지 사용 및 효율화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환경과 사회공헌활동에 힘을 싣고 있는 것으로 코트라는 파악하고 있다.

멕시코에서 개발한 ESG와 관련된 지수는 멕시코 주식거래소 BMW와 BIVA가 선보인 것을 꼽을 수 있다.

멕시코, 환경법 개정으로 ESG 강화…의무화는 아직

이와 함께 멕시코에서 통용되는 지속가능발전 국제 표준으로는 인권향상을 위한 비영리 국제기구인 SAI(Social Accountability International)가 1997년 근로자의 인권과 근로조건을 개선할 목적으로 제정한 사회책임경영시스템인 ‘SA8000’과 환경경영시스템에 관한 인증인 ‘ISO 14001’이 있다. 두 인증은 멕시코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이 주로 취득한다.

멕시코 제1증권거래소 BMW는 2011년 ‘지속가능한 IPC’라는 지속가능발전지수 발표는 멕시코 기업의 환경에 대한 책임 의식 고양과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정책 및 시스템 수립을 목표로 한 행동을 처음 시도했다 점에서 주목받았다. 이어 지난해 6월 S&P 다우존스와 함께 ‘S&P 멕시코 ESG 지수’를 발표했다. 해당 지수에는 29개의 멕시코 소비재, 서비스, 부동산 관련 기업이 포함됐으며, ESG에 기반한 기업 운영 모델을 개발을 요구받고 있다.

BMW에 비해 신생 증권거래소인 BIVA는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 러셀(FTSE 러셀)과 협력해 지난해 1월 지속가능지수인 ‘FTSE4굿BIVA’를 발표했다. 해당 지수는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을 평가하는 잣대로 BMV의 초기 IPC 지수 지표와 유사하다. 

또 같은 해 8월 국가단위의 프로젝프와 금융 개발을 담당하는 멕시코건설은행(Banobras)이 지속가능한 인프라지수를 발표했는데, 이는 프로젝트 개발에서 ESG를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목적으로 마련됐다. ESG 시스템 체계를 개발해 환경 보호와 사회적 책임을 반영한 개발 통합 전략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평가체계와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지속가능발전국채 세계 최초로 발행

지난해 9월 멕시코 정부는 UN의 도움을 받아 7억5000유로 규모의 지속가능발전국채를 세계 최초로 발행했다. 이 국채는 7년짜리로 2027년 9월 만료일 기준, 이자율 1.603%로, 지속가능발전 테마에 투자하고자 하는 여러 분야의 투자가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같은 달 멕시코건설은행은 BMV에 75억페소(약 3억7000달러)의 지속가능발전국채를 발행했다. BMV에 따르면 해당 국채를 통한 수익은 기초 인프라와 공공 서비스 인프라 개발, 재난 복구, 지속가능 대중교통, 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될 예정이다.

한편, 멕시코 퇴직연금공단(CONSAR)은 멕시코 재무부와의 논의를 통해 내년 1월부터 투자에 있어 지속가능발전 주제와 관련된 기준을 반드시 반영하고 투자 포트폴리오 구축에 ESG 관련 내용을 우선순위로 고려해야 된다고 발표했다.

민간에서는 2020년 10월 기준 여섯 개의 신규 그린 상장지수펀드(ETF)가 멕시코 증권거래소에 발표됐으며, 외국인의 투자도 가능하다. 이 펀드들은 ESG를 기준으로 기업과 정부의 투자 및 위험 관리 등을 평가해 반영한다. 올해 2월에는 멕시코 은행들이 연합해 ESG 투자 자금도 결성했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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