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이지경제 김보람 기자 = 홈쇼핑 업계가 지난해 덩치는 키웠지만 실속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홈쇼핑을 제외한 공영‧현대‧GS‧NS홈쇼핑 등의 수익성이 악화된 것.
이에 공영 등 주요 홈쇼핑 업체의 올해 경영 화두는 수익성 개선이다. 관련 업계는 코로나19를 반전의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감염 위험으로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대세로 떠오른 상황을 적절히 활용해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것.
21일 이지경제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공영·우리(롯데)·현대·GS·NS홈쇼핑 등 5개사의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롯데홈쇼핑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869억원, 1200억원으로 전년(9087억원, 990억원) 대비 8.59%, 21.25%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1130억원으로 같은 기간(818억원) 보다 38.02% 증가했다.
이에 기업의 영업 활동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은 12.15%. 전년(10.89%)보다 1.26%포인트 상승했다. 조사 대상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를 기록했고, 1000원어치 팔아서 121원 챙긴 셈이다. 직원 1인당 생산성도 같은 기간 8814만원에서 1억1685만원으로 2871만원 뛰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2조2069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전년(1조177억원) 대비 무려 116.85% 급증했다. 영업이익도 1296억원으로 전년(1123억원)보다 15.44%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전년(1665억원)보다 48.40% 감소한 859억원에 그쳤다.
이에 영업이익률은 전년(11.03%)보다 5.16%포인트 하락한 5.87%를 기록했다. 1000원어치 팔아서 58원 남긴 것. 직원 1인당 생산성도 같은 기간 1억7434만원에서 8910만원으로 반 토막 났다.
GS홈쇼핑은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줄었다. 지난해 GS홈쇼핑은 전년(1조1043억원) 대비 11.40% 증가한 1조2303억원의 매출을 거수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211억원, 1097억원으로 같은 기간(1368억원, 1339억원)보다 각각 11.47%, 18.05%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12.38%에서 2.54%포인트 하락한 9.84%. 1000원어치 팔아서 98원 챙겼다. 직원 1인당 생산성도 1억926만원으로 전년(1억3890만원)보다 2964만원 줄었다.
NS홈쇼핑은 전년(4740억원) 대비 5.04% 증가한 497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287억원으로 전년(611억원)보다 53.02% 급감했다. 당기순이익(345억원)은 순손실(7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영업이익률도 12.89%에서 5.76%로 7.13%포인트 하락했다. 1000원어치 팔아서 57원을 남겼다. 직원 1인당 생산성 역시 7986만원에서 마이너스(1847만원)로 돌아섰다.
공영홈쇼핑도 아쉽기는 마찬가지. 매출 1585억원. 전년(1470억원) 대비 7.81% 증가한 수치다.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도 각각 49억원, 44억원으로 전년(65억원, 52억원)보다 개선됐다.
영업이익률은 전년(-4.42%)보다 1.33%포인트 개선된 –3.09%를 기록했다. 1000원어치 팔아서 30원 빚진 셈이다. 직원 1인당 생산성도 전년(-1645억원)보다 지난해(-1271만원) 374만원 개선됐다.
유동성
일부 업체의 유동성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부채비율은 양호한 수준이다.
유동비율은 기업이 보유하는 지급능력 또는 신용 능력을 판단하기 위해 쓰인다.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유동성이 크며 통상적으로 200% 이상 유지되는 것이 이상적이다.
부채비율은 경영분석에서 기업의 건전성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100% 이하를 유지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먼저 NS홈쇼핑 유동비율은 73.99%로 전년(56.10%) 대비 17.89%포인트 개선됐지만 조사 대상 중 가장 낮다. 부채비율은 전년 45.79%에서 7.88% 악화된 53.67%를 기록했다.
공영홈쇼핑의 유동비율은 전년 178.45%에서 21.38%포인트 하락한 157.07%. 부채비율은 전년 49.88%에서 4.85% 오른 54.73%.
현대홈쇼핑의 유동비율은 175.35%로 전년(132.70%)보다 42.65% 개선됐다. 부채비율은 34.14%에서 30.71%로 3.43% 개선됐다.
GS홈쇼핑 유동비율은 247.30%에서 9.36%포인트 개선된 237.94%를 기록했다. 부채비율도 전년 21.81%에서 20.71%로 1.10% 개선됐다.
롯데홈쇼핑의 유동비율은 전년 264.78%에서 42.10%포인트 개선된 306.88%. 조사대상 기업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부채비율은 32.42%로 전년(28.13%) 대비 4.29%포인트 상승했다.
기업의 곳간을 의미하는 현금성 자산은 ▲GS홈쇼핑 1527억원(전년 1935억원, 21.05%↓) ▲롯데홈쇼핑 706억원(283억원, 149.31%↑) ▲NS홈쇼핑 589억원(639억원, 7.80%↓) ▲현대홈쇼핑 395억원(847억원 대비 53.35%↓) ▲공영홈쇼핑 215억원(105억원, 104.36%↑) 등이다.
홈쇼핑업계의 올해 경영 화두는 수익성 개선이다. 코로나19라는 돌발 악재를 기회로 삼는다는 계산이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개학 연기, 재택근무 확대 등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지난 2~3월 두 달간 일반식품(88.3%)·건강식품(74.6%)·주방용품(25.4%)·가전제품(67.9%) 등의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면서 “코로나19 여파로 집에서 끼니를 해결하려는 고객이 늘어난 효과로 풀이된다. 앞으로도 고객의 니즈를 고려해 관련 상품 편성을 늘려 판매 확대를 꾀할 것”이라고 전했다.
NS홈쇼핑 관계자는 “올해 상품 차별화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중심 성장에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설명한 뒤 “이밖에도 ▲차별화 중심 상품 경쟁력 강화 ▲판매 확대 관점 마케팅 역량 강화 ▲신성장 매체 집중 육성 ▲고객이 사고 싶은 상품 개발 및 운영 집중 ▲비용 효율의 개선 등 다양한 과제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피력했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