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김보람 기자 = 채용 전형에 합격한 구직자 10명 중 4명은 코로나19 여파로 채용을 취소당하거나 입사 연기 통보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인은 구직자 2052명을 대상으로 지난 20~23일 ‘코로나19로 채용 취소 또는 연기를 통보 받은 경험’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구직자 40.7%가 코로나19로 인해 채용 취소 또는 연기를 통보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채용 연기를 통보 받은 구직자가 58.7%로 가장 많았고 ▲채용 취소, 연기 둘 다(22.4%) ▲채용 취소(18.9%)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주로 ‘문자(51.7%)’를 통해 채용 취소 및 연기 통보 받았다. 이외에도 전화(28.3%), 이메일(19.6%), 대면 통보(6.9%), 카카오톡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메신저(6.3%) 등을 통해 해당 소식을 전달받았다. 심지어 ‘회사에서 연락이 없어 먼저 문의했다’는 응답자도 10%에 달했다.

채용취소 및 연기를 경험한 구직자 중 78.3%는 사유에 대해 안내받았다고 답했다. 회사 측에서 설명한 사유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경영상황이 악화돼서(59.1%)가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일정이 무기한 연기돼서(46.3%) ▲기존 인원도 감축 예정이어서(11.4%) ▲해당 사업 혹은 업무가 없어져서(6.4%) 등의 사유가 이어졌다.

해당 사유에 대해 ‘회사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다(48.7%)’는 의견과 ‘일부 납득하지만 억울하다(47.9%)’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전혀 납득할 수 없다’는 응답자는 3.4%에 불과해 대부분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기업들의 어려움에 대해 이해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일방적인 채용 취소 통보 받은 응답자들은 갑작스러운 채용 취소로 인해 ‘좌절감과 스트레스로 질병에 시달렸다(38.8%)’, ‘이전 직장에서 퇴사해 공백기가 생겼다(38.3%)’, ‘다른 기업 입사 지원 기회를 놓쳤다(29%)’, ‘주위에 합격 사실을 알렸다가 낙담했다(23.5%)’, ‘중복 합격 기업의 입사 기회를 놓쳤다(13%)’ 등 불이익을 경험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