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유통가, 수익성‧생산성 봤더니…현대백‧신세계 ‘웃고’ 마켓컬리‧롯데쇼핑 ‘침울’
[이지 돋보기] 유통가, 수익성‧생산성 봤더니…현대백‧신세계 ‘웃고’ 마켓컬리‧롯데쇼핑 ‘침울’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0.04.29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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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김보람 기자 = 현대백화점과 신세계, 롯데쇼핑, 마켓컬리, 쿠팡, 이마트24, 인터파크 등이 수익성‧생산성에서 희비가 교차했다.

전체적으로 몸집을 키우는 데는 성공했다. 다만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거나, 직원 생산성 저하가 뚜렷한 곳이 허다했다.

학계 등 전문가 집단은 코로나19 등 악재를 고려할 때 외형 성장보다는 내실을 기하는데 집중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29일 이지경제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소셜커머스·편의점·백화점 등 유통업체 10개사(마켓컬리, 인터파크, 위메프, 쿠팡, 이마트24, BGF리테일 GS리테일, 롯데쇼핑,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의 2019년 사업보고서 및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10개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50조6140억원으로 전년 41조597억원 대비 23.26%(9조5543억원) 늘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849억원보다 47.78%(2317억원) 증가한 7166억원을 달성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실속 있는 장사를 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업체별로 뜯어보면 희비가 교차한다.

조사 대상 중 가장 남는 장사를 한 업체는 현대백화점이다. 반면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본 곳은 마켓컬리다.

그래픽=김보람 기자
그래픽=김보람 기자

먼저 현대백화점(매출 2조1989억원, 전년 대비 18.08%↑‧영업이익 2922억원, 18.06%↓)의 지난해 영업이익률(매출액에 대한 영업이익의 비율로, 기업 영업활동을 평가하는 수익성 지표.)은 전년 19.14%에서 5.86%포인트 하락한 13.28%다. 조사 대상 기업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이다. 1000원어치 팔아서 132원 챙겼다.

다음으로 신세계백화점(6조3942억원, 23.30%↑‧4677억원, 17.72%↑)의 영업이익률은 7.66%에서 0.35%포인트 하락한 7.31%. 1000원어치 팔아서 73원 챙겼다.

BGF리테일(5조9460억원, 2.94%↑‧1966억원, 3.74%↑)과 GS리테일(9조69억원, 3.62%↑‧2388억원, 32.49%↑)도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영업이익률은 각각 3.30%, 2.65%. BGF리테일은 1000원어치 팔아서 33원을, GS리테일은 1000원어치 팔아서 26원 챙긴 셈이다.

인터파크(5093억원, 3.63%↓‧162억원 268.24%↑) 역시 남는 장사를 했다. 영업이익률은 3.18%. 전년 0.83%에서 2.35%포인트 개선됐다. 1000원어치 팔아서 31원 남겼다.

롯데쇼핑(17조6220억원, 1.11%↓‧4279억원, 28.32%↓)도 수익성이 악화됐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42%. 전년 3.35% 대비 0.93%포인트 하락했다. 1000원어치 팔아서 24원 챙겼다.

빨간불

몸집을 키웠지만 수익성은 뒷걸음친 업체들도 상당수다. 외풍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기에 내실경영이 요구된다.

먼저 새벽 배송 개척자 마켓컬리(4289억원, 173.03%↑‧영업손실 986억원)의 영업이익률은 전년(-21.38%) 대비 1.60%포인트 하락한 –22.98%. 1000원어치 팔아서 229원 빚진 셈이다. 조사대상 기업 중 가장 낮은 영업이익률이다.

위메프(4653억원, 8.36%↑‧영업손실 757억원)도 지난해 –16.26%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전년(-9.08%) 대비 7.18%포인트 하락했다. 1000원어치 팔아서 162원 빚졌다.

쿠팡(7조1530억원, 64.26%↑‧영업손실 7205억원)과 이마트24(1조3545억원, 30.50%↑‧영업손실 281억원)도 마이너스 행보다. 그러나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점이 위안이다.

쿠팡의 영업이익률은 -10.07%로 전년(-25.90%) 대비 15.83%포인트 개선됐다. 이마트24는 -2.07%. 전년(-3.81%)보다 1.74%포인트 개선된 수치다. 각각 1000원 어치 팔아서 100원, 20원 빚진 셈이다.

그래프=김보람 기자
그래프=김보람 기자

개선

대표적 생산성 지표인 직원 1인당 생산성 부문도 희비 교차다.

신세계백화점과 GS리테일, 인터파크 등은 함박웃음이다. 쿠팡과 이마트24도 안도감을 내쉬고 있다.

반면 마켓컬리와 위메프, 롯데쇼핑, 현대백화점, BGF리테일 등은 아쉬움이 남는다.

10개사를 살펴보면 ▲신세계백화점 직원 1인당 생산성은 2억1528만원으로 전년(1억451만원)보다 1억1077만원 증가했다. ▲GS리테일은 전년 1341만원에서 319만원 늘어난 1660만원. ▲인터파크는 같은 기간(-639만원)보다 751만원 개선된 112만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쿠팡의 직원 1인당 생산성은 –7580만원이지만 전년(-1억7962억원)보다 무려 1억382만원 개선됐다. ▲이마트24 역시 전년(-2732만원)보다 859만원 개선된 –1873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마켓컬리는 –2억6933만원. 전년(-1억2375만원) 대비 1억4558만원 더 악화됐다. ▲위메프도 전년(-2492만원)보다 1918만원 악화된 –4410만원이다. ▲롯데쇼핑 역시 전년(-1880만원)보다 1473만원이 더 뒷걸음질 쳤다. –3353만원. ▲현대백화점은 8466만원으로 전년(1억55만원에서) 대비 1589만원 감소했다. ▲BGF리테일도 전년 7708만원에서 7527만원으로 181만원 줄었다.

학계 등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여파로 경제가 휘청이는 상황이기 때문에 외형 성장보다는 내실을 다지는데 집중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김상철 유한대학교 경영학과(유통물류) 교수는 “그간 유통업계는 외형 확장에만 집중해 왔다”면서 “비용구조 개선 등의 내실 다지기도 함께 이뤄져야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위기감이 극대화된 상황이다. 획일화된 대량 생산구조에서 벗어나 가격, 품질, 소유, 가치 등 차별화된 전략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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