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중공업 50대 임원 '자살' 선택 <왜>
삼호중공업 50대 임원 '자살' 선택 <왜>
  • 심상목
  • 승인 2010.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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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 이동 한달여 만에 목숨 끊어…노동조건?환경적응 실패 등 추측

[이지경제=심상목 기자] 현대삼호중공업의 한 임원이 자살을 선택해 그 배경에 대해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회사 내부적으로는 최근 발령 받은 그가 환경 적응에 실패가 이유라는 이야기와 함께 해당 부서의 노동조건 때문이라는 추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14일 현대 삼호중공업과 전남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김모(53) 상무보는 자신의 삼호중공업 사택에서 문고리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현재 김씨가 평소 지병이 있었는지 여부를 면밀히 조사하고 있으면 업무에 따른 스트레스로 극단적인 방법을 택했는지 등에 대해 유서 내용을 토대로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삼호중공업 내부에서 업무와 연관됐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특히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상무보로 승진해 삼호중공업으로 부임한 지 한달 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 같은 관측은 제기되고 있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김 상무보는 최근 회사 내에서 도장부를 책임지고 있다. 조선업계에서는 도장부가 조선업계서 최악의 노동 조건으로 알려져 도장 파트 인력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이 있었거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데 애를 먹었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김 상무보의 자살 소식과 관련해 한 직원은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며 “그럴 분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최근 삼호중공업 간부들이 최근 비위 사실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과 연관된 것아냐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일부 임직원들은 현재 비위 사실로 인해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관계자는 그러나 이 같은 업계 관측과 관련해 “김 상무보는 현재 특정 사건과 관련해 조사를 받은 적이 한번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현재 삼호중공업 모 임원이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잡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공장 확장 과정에서 투자비 일부가 부정한 방법으로 빠져나간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11월에는 조선소 소모품 구매 대급을 착복한 혐의로 삼호중공업 직원과 납품업체 사장이 구속됐으며 고물업자와 공모해 5억7000만원 상당의 철판을 빼돌린 직원이 검거되기도 했다.

 

삼호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김 상무의 사망 소식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으며 경찰의 수사 내용을 지켜본 뒤 노조에서 대처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할 것”이라며 “비위 사건 제보도 받고 있고 청렴 교육도 사측에서 강화하고 있다. 더는 불미스런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심상목 sim2240@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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