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극장 삼대장 실적 ‘희비’…김진선 ‘웃고’ 최병환·기원규 ‘울고’
[이지 돋보기]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극장 삼대장 실적 ‘희비’…김진선 ‘웃고’ 최병환·기원규 ‘울고’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0.05.13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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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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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CJ CGV(이하 CGV)와 롯데컬처웍스(이하 롯데시네마), 메가박스중앙 주식회사(이하 메가박스) 등 국내 멀티플렉스 3사가 실적에서 희비가 교차했다.

김진선(48) 메가박스 대표이사는 실적 증가세에 함박웃음이다. 반면 최병환(56) CGV 대표이사와 기원규(54) 롯데컬처웍스 대표이사는 마이너스 성적표를 손에 쥐면서 쓴웃음을 지었다.

올해 들어서는 3사 모두 울상이다. 코로나19가 극장가 발길을 뚝 끊어버리면서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탓이다.

이에 CGV와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은 재무구조 개선 등 운영 효율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그래픽=이민섭 기자
그래픽=이민섭 기자

13일 이지경제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CGV와 롯데시네마, 메가박스의 2019년 사업보고서 및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CGV는 매출 1조9422억원, 영업이익 121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익은 전년 대비 각각 9.7%(1729억원), 56.8%(442억원)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은 2018년 1885억원에서 2019년 2390억원으로 26.7%(505억원) 늘면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6.8%로 전년(4.3%) 대비 2.5%포인트 상승했다. 1000원어치 팔아 6.8원의 이익을 거둔 셈이다. 직원 1인당 생산성은 –3381만원으로 집계됐다.

롯데시네마는 매출 7170억원, 영업이익 13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은 같은 기간 보다 50.3%(2407억원) 늘었지만 영업익은 96%(315억원) 급감했다. 순이익은 2018년 235억원에서 2019년 884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이에 영업이익률은 0.18%로 전년 대비 6.7%포인트 하락했다. 1000원어치 팔아 0.1원을 남기는데 그쳤다. 직원 1인당 생산성은 –2323만원이다.

이밖에 메가박스는 매출 3327억원, 영업이익 389억원, 당기순이익 222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익은 전년 대비 각각 4.6%(149억원), 44.6%(120억원) 증가했다. 순이익도 같은 기간 보다 34.5%(57억원) 늘었다.

이에 영업이익률은 11.6%로 지난해 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1000원 어치를 팔아 11.6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직원 1인당 생산성은 872만원으로 집계됐다.

숙제

3사에게 재무건전성은 해결해야 할 공통의 숙제다.

유동비율은 기업이 보유하는 지급능력, 또는 신용 능력을 판단하기 위해 쓰인다.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유동성이 크며 통상적으로 200% 이상 유지되는 것이 이상적이다.

부채비율은 부채, 즉 타인자본의 의존도를 표시하며, 경영분석에서 기업의 건전성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쓰인다. 기업의 부채액은 적어도 자기자본액 이하인 것이 바람직하므로 부채비율은 1 또는 100% 이하가 이상적이다.

각 사별로 살펴보면 CGV의 유동비율과 부채비율은 각각 165.4%, 652.6%다. 유동비율은 전년(173.3%) 대비 7.9%포인트 하락하며 기준치(200% 이상)로부터 멀어졌다. 부채비율은 같은 기간(306.0%) 대비 346.6%포인트 급등하며 기준치(100% 이하)를 크게 웃돌았다. 비상등이 켜진 셈이다.

롯데시네마의 유동 및 부채비율은 181.8%, 195.6%다. 유동비율은 전년(81.2%) 대비 100.6%포인트 개선됐지만 기준치를 밑돌았다. 부채비율은 같은 기간(31.5%) 164.1%포인트 급등하며 악화됐다.

메가박스의 유동비율은 313.9%. 같은 기간(180%) 대비 133.9%포인트 상승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다만 부채비율은 389.3%다. 전년(444.2%) 대비 54.9%포인트 개선됐으나 여전히 적신호다.

한편 기업의 곳간을 의미하는 현금성 자산은 ▲CGV 3516억원 ▲롯데시네마 778억원 ▲메가박스 158억원으로 조사됐다.

통곡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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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와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모두 코로나19 악재에 암흑기를 걷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극장 매출은 144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55.2%(1783억원) 급감했다.

월별 매출액을 살펴보면 ▲1월 992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0.4%(4억원) 감소했다. 그러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되면서 ▲2월 417억원(71.4%↓) ▲3월 25억원(95.3%↓) ▲4월 11억원(95.3%↓)으로 급감했다.

극장가 수입 급감은 극장 삼대장에게 직격탄이 됐다. 12일 현재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한 CGV의 성적표를 보면 매출 2433억원, 영업손실 716억원, 당기순손실 1185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6% 감소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51.2% 줄었다. 영업이익도 적자 전환했다.

이에 CGV와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은 재무구조개선과 운영 비용 효율화를 등 노력을 지속해 간다는 방침이다.

익명을 원한 CGV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실적 감소는 불가피하지만 고객 트렌드를 반영한 언택트 시네마, 4DX, 스크린X 등과 같은 투자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면서 “그룹 지원 아래 25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재무구조 개선, 향후 시장 환경에 대비한 체질 개선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메가박스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로 어려운 경영 환경이 이어지고 있지만 경영진 급여 반납, 희망자에 한해 유급휴직, 10개 직영점 임시 휴점, 극장 내 크루 인력 최소화 등 운영 효율화에 중심을 두고 있다”며 “코로나로 극장 방문을 꺼려하는 고객들을 위해 대관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불안감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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