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양지훈 기자 = 공기업과 관공서가 발주한 공사의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384억원 규모 사모펀드 환매가 연기돼 금융감독원이 현장검사에 돌입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옵티머스자산운용은 ‘옵티머스크리에이터 채권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25호‧제26호’ 펀드 만기를 하루 앞둔 지난 17일 판매사인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 만기 연장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환매가 연기된 펀드 판매액은 NH투자증권 판매분 약 217억원, 한국투자증권 판매분 약 167억원 등 총 384억원이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은 당초 이들 펀드가 편입 자산의 95% 이상을 공기업‧관공서가 발주한 건설공사나 IT(정보통신) 관련 매출채권에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만기 연장을 통보받은 판매사에서 경위를 파악하던 중 옵티머스자산운용이 양수도계약서와 펀드명세서 등을 위조한 사실이 드러났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은 공공기관 매출채권이 아닌 부실 사모사채 등 다른 자산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옵티머스 크리에이터 펀드’ 시리즈에 투자된 금액은 약 8000억원이며, 이 가운데 약 5500억원은 아직 만기일이 돌아오지 않았다. 따라서 부실기업 자산 편입이 사실로 드러나면 추가 환매 연기도 발생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은 19일 옵티머스운용에 대한 현장검사를 시작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유동성 문제 때문에 잠시 중단된 것인지, 또 다른 문제가 있는지 등 정황을 파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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