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은행권, 디지털 금융 주체 ‘밀레니얼 세대’ 모셔라…맞춤형·고금리상품으로 유혹
[이지 돋보기] 은행권, 디지털 금융 주체 ‘밀레니얼 세대’ 모셔라…맞춤형·고금리상품으로 유혹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0.06.29 09: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픽사베이, 신한은행
사진=픽사베이, 신한은행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은행권이 20~30대를 대표하는 ‘밀레니얼 세대’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1년~2000년에 태어난 베이비부머의 자녀 세대를 말한다. 이와 유사한 개념으로 Z세대가 있는데, 1995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인구집단을 뜻한다. 이들을 묶어 MZ세대라고 부르며 우리 사회의 주축을 이루는 연령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29일 통계청의 올해 인구 전망치에 따르면 국내 밀레니얼 인구는 1417만명에 달한다. 비중은 28.3%다. 이는 X세대(1960~1970년대생‧25.3%)와 베이비부머(1946~1965년생‧25.4%)를 뛰어넘는 수치다.

올해 기준 밀레니얼 세대의 연령은 만 20~39세다. 더 이상 미래의 잠재 고객이 아니라, 경제활동과 소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더욱이 이들은 금융을 대하는 태도와 소비 형태에서 기성세대보다 능동적인 모습이다.

이에 은행권은 젊은 세대에 인기가 많은 연예인이나 캐릭터를 모델로 내세우거나, 밀레니얼 세대 전용 상품‧브랜드를 앞 다퉈 내놓고 있다.

먼저 KB국민은행은 이달 1일 밀레니얼 세대 맞춤형 신상품인 'KB마이핏 통장'과 'KB마이핏 적금'을 출시했다. 하나의 통장을 관리 목적에 따라 기본비, 생활비, 비상금으로 분리해서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적금은 연 최대 2.7%. 일반 통장에서 비상금으로 분리된 금액은 최대 200만원까지 연 1.5%의 비교적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가입 연령은 만 18세 이상 38세 이하다. 모델로 인기 캐릭터 ‘펭수’를 내세웠다.

신한은행도 12일 젊은 세대를 위한 새 브랜드인 ‘헤이영(Hey Young)’을 런칭하고, 전용 신상품과 서비스를 내놨다, 만 18~29세 전용으로 머니박스·체크카드·모바일 플랫폼 등 3가지로 구성돼 있다.

머니박스는 KB국민은행의 ‘비상금 분리’와 비슷하게 한도 내에서 예금 비축 시 높은 금리를 얹어준다. 젊은 고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버스·지하철 후불교통카드, 이동통신 자동이체 결제금액을 비롯해 GS25, CGV, 스타벅스, 쿠팡 등에서 결제한 금액에 대해 캐시백을 제공한다.

밀레니얼 세대의 성향을 분석해 경영 효율성 및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바빠졌다.

NH농협금융은 지난달 22일 밀레니얼 세대 직원 9명으로 구성된 청년이사회를 조직했다. 청년이사회는 앞으로의 혁신과 서비스에 대해 논의하고 건의하는 역할을 맡는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4월 밀레니얼 세대 직원들이 그룹 경영진을 대상으로 디지털 멘토링을 진행하는 ‘인사이드 리버스 멘토링’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젊은 직원들이 경영진에게 신세대의 생각과 행동을 설명하고 건의할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성향

은행권이 밀레니얼 세대에 주목하는 것은 기성세대와는 다른 가치관과 경제활동, 소비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은행권의 디지털 전환과도 연관성이 있다. 이들은 어떤 세대보다 디지털 기기 사용에 익숙하다. 기성세대에 적용됐던 금융서비스의 변화가 필요한 이유다.

아울러 밀레니얼 세대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한 금융서비스 제공에서 은행 간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최근 밀레니얼 세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이들 세대의 금융‧소비 행태 등 특징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은 재정적 준비와 금융, 소비에 대해 스스로 관리하려는 독립적인 성향을 보였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세대답게 온라인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활용해 스스로 재무 목표 및 계획을 수립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응답자의 51%는 중장기 재무목표 설정에 대해 각종 정보를 참고해 혼자 설정한다고 응답했다.

이밖에 전체 예산에서 저축을 우선 고려하고, 월별 계획에 기반한 소비를 추구하는 경향이 강했다. 현재의 즐거움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 편안한 노후를 위해 재정적인 준비를 미리 해야 한다는 인식도 가지고 있다.

은행권이 내놓은 밀레니얼 전용 상품 역시 자산 관리에 초점을 맞췄다. 속성을 감안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익명을 원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재테크에 관심이 많거나 재무관리를 스스로 하고자 하는 20, 30대 고객들은 금리가 높고 자산 분배 등의 기능이 있는 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보통 일반 고객들은 다양한 기능이 있는 상품은 복잡해서 선호하지 않는데, 밀레니얼 세대는 이를 잘 활용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밀레니얼 세대는 독립적인 성향이 강하지만 금융 전문가의 조언에도 관심을 기울인다. 이에 전문가들은 보다 세밀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조수연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디지털을 통해 밀레니얼 고객에게 더 많은 제어권을 부여하고, 한편으로는 금융의 문턱을 낮춰주는 상담 및 솔루션을 제공해 소비자의 독립적 관리를 지원하는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