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양지훈 기자 =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의 올 상반기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현 수준을 유지한다면 지난 2014년 KRX금시장 개설 이후 사상 최초로 누적거래금 규모가 연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금시장의 올해 상반기 일평균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 90kg, 57억8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06.4% 139.8%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거래대금은 7103억원으로 지난해 총 누적 거래대금(5919억원)을 넘어섰다. 누적 거래량도 11.1t(톤)으로 지난해(10.7t)을 넘어섰다.
특히 지난 1월8일에는 하루에만 272.6kg, 164억원이 거래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KRX금시장의 연간 누적 거래대금은 ▲2014년 448억원 ▲2015년 938억원 ▲2016년 2054억원 ▲2017년 2569억원 ▲2018년 2149억원 등이다. 2014년 개설 이후 연평균 73.2% 성장했으며, 개설 6년 만에 금시장규모는 24배 성장했다.
특히 올해는 미·중 무역분쟁과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급증하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달 30일 KRX금시장의 1g당 가격은 6만8640원으로 지난해 말 5만6270원 대비 22.0% 올랐다.
금 거래를 위해 위탁계좌를 개설한 개인투자자의 절반 이상(56.1%)은 30대 이하였다. 연령대를 구체적으로 보면 30대(38%)가 가장 많았고 40대(29%), 20대(18%), 50대(11%), 60대 이상(4%) 순이었다.
투자자별 거래비중을 보면 개인이 전체 거래의 63.2%, 실물사업자 18.2%, 기관 18.7%로 각각 집계됐다.
한국거래소는 "현물 매입 후 개인 보관하는 세대와 달리 증권시장에 익숙하고 현물자산을 투자수단으로 인식하는 20~30대 젊은 층이 참여해 금을 투자대상으로 인식하는 변화가 반영됐다"라고 설명했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