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최근 과열된 부동산 시장 상황에 대해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화 의지가 확고하고 강력한 대책을 내놓은 만큼 앞으로 주택가격이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안정화 대책으로 다주택자 투기 수요가 억제되는 효과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통화정책 수단보다는 정부의 거시건전성 정책 등을 활용하는 것이 더 낫다는 입장이다.

그는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해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부동산 시장 불안에 대해서는 정부의 거시건전성 정책, 수급 대책 등 다양한 수단을 활용해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한 결정에 대해 "현재의 성장과 물가 흐름, 앞으로의 전망 등을 감안해 현 기조를 끌고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주택시장 상황만을 고려한 결정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풍부한 유동성이 자산시장으로 쏠리지 않고 보다 생산적인 투자처로 흐를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정책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향후 기준금리 방향성에 대해서는 "향후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할 때 금리 정상화를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상화를 추진하더라도 특정 지표만 볼 것이 아니라 성장 흐름이나 금융 안정 상황 등을 고려해서 종합적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